하이닥

안녕하세요, 하이닥 외과 상담의 류경무 입니다.

항문 출혈의 원인은 대부분 항문에서 발생하는 질환 중 치열이나 치핵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직장을 포함한 대장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에도 선홍색의 밝은 출혈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 치열이 의심되는데요. 항문에서 출혈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인 치열은 항문 괄약근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서 배변 시 항문 점막층과 피부에 무리가 가면서 찢어지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평상시 이상이 없었어도 변이 단단하거나 몸의 피로로 인해 상처가 회복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찢어지고 피가 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치핵으로 인해 출혈이 있을 수 있는데요. 치핵은 항문 주위에 있는 정맥총, 즉 그물 모양의 작은 혈관들에 혈행 장애가 일어나 혈전들이 생기면서 혈관들이 늘어나고 이를 덮고 있는 점막이 밀려 나와 생기게 됩니다. 치핵은 정도에 따라서 1도에서 4도까지 나누는데 보통 1~2도 치핵은 충분한 휴식과 좌욕, 약물 요법으로 호전이 되지만 3도 이상 치핵과 내치핵, 외치핵이 함께 있는 혼합치핵의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열이나 치핵은 다른 병이기는 하지만 원인은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음주 등은 설사를 자극하는데, 설사는 대장 및 항문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음주한 다음 날에 혈변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치열, 치핵 등의 항문질환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항문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음주를 피하지 않으면 평소보다 더 많은 피를 흘리거나 가려운 증상 등 고통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과음할 때 먹게 되는 삼겹살 등의 동물 단백질이나 닭발 등의 자극적인 안주는 소화가 잘 안 되고 장내에 오래 머물며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변비와 설사를 유발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항문 점막을 붓게 하고, 변을 볼 때 치열과 치핵 등을 일으키기도 하며 애주가들은 술을 많이 마셔 간이 붓거나 간 경화 등으로 인해 간이 굳어지는데, 간을 지나는 혈액의 흐름에 이상을 초래해 혈관들이 늘어나거나 굵어지게 되어 항문 안쪽 정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술자리에선 하루 6잔 미만의 술을 먹도록 하고, 최대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안주는 물과 함께 섬유소가 많은 과일이나 채소 등을 많이 먹고, 육류나 매운 음식은 자제하도록 합니다. 컨디션 조절하시면서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식이 섬유소와 물을 충분히 섭취하시어 장 기능을 개선하고 항문 주변 조직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부종이나 상처 치유에 효과가 있는 좌욕을 약 40도 정도의 온수를 받아 3~5분간 시행하시기 바랍니다.

항문에는 또 다른 질환으로 출혈이 있을 수 있고 항문 이외 직장을 포함한 장의 출혈도 있을 수 있으므로 우선은 가까운 항문 외과를 방문하셔서 진료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