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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머리가 아프다’라고 표현하는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남녀의 절반 이상이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 두통 때문에 고통을 호소한다. 두통은 그 증상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다양한데, 대개는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간혹 그 정도가 너무 심하면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그 통증이 사라지지 않을 때가 있다. 어떤 진통제를 언제, 얼마큼 복용하는 것이 두통 완화에 효과적일지 변상은 약사에게 물었다.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Q. 두통에도 종류가 있다던데, 증상이 어떻게 다른가요?
두통은 크게 특별한 질병이 없이 나타나는 일차성 두통(원발 두통)과 뇌질환 등의 질병이 원인인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됩니다. 일차성 두통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두통으로,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이에 속합니다.

긴장성 두통은 주로 스트레스, 긴장, 피로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머리 전체에 통증이 일어나서 ‘머리가 조이는 것 같다’거나 ‘무거운 돌이 얹혀 있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반면, 편두통은 뇌와 머리, 뇌신경 및 뇌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두통의 일종입니다. 보통 한쪽 머리가 아픈 게 편두통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양쪽으로 오는 경우도 흔합니다.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경우가 더 많고, ‘심장이 머리에 있는 것 같다’라고 표현할 만큼 맥박이 뛰는 듯 욱신거리는 박동성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Q. 견디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요.
견디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라면 편두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긴장성 두통은 강도가 경도에서 중경도로 대부분의 경우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편두통은 환자의 약 80% 정도가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라고 답변할 만큼 통증의 강도가 일반 두통보다 센 편입니다.

Q. 주말마다 편두통에 시달려요. 원인이 뭔가요?
편두통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은 다양하고 또 사람마다 다른데요. 스트레스와 긴장, 수면과다나 수면부족, 생리, 호르몬 변화, 결식이나 과식, 특정 계절이나 날씨까지 편두통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음식이나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는데, 커피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서 두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하루 4잔 이상) 오히려 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약 주말마다 이유 없이 두통에 시달린다면 카페인 과다 섭취가 원인일 수 있으니 평일에 마시는 커피의 양을 조금씩 줄여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Q. 편두통에는 어떤 진통제가 효과적인가요?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편두통 진통제의 대표 성분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성분입니다.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이 이에 속합니다.

Q. 통증이 너무 심한데, 이중 어떤 성분이 좋을까요?
편두통은 일단 통증이 심해진 이후에는 진통제 성분의 필요량도 많아지고, 증상 완화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빠른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상비약으로 구비해 놓고 빨리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우선 통증을 초기에 빠르게 잡기 위해서는 흡수와 작용이 빠른 액상형 연질캡슐 타입의 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나프록센 성분의 약을 추천합니다. 나프록센은 다른 소염진통제에 비해 반감기가 길어서 약효의 지속시간이 긴 만큼 복용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한 번에 몇 알씩 복용해도 되나요?
편두통 완화를 위해서는 첫 복용에 750mg을 한꺼번에 먹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한 알에 나프록센 250mg이 함유된 제품이라면 3알을 먹으면 되는 것이죠. 이후에 추가 복용이 필요한 경우 1일 기준 250~500mg을 추가로 복용할 수 있지만, 하루 총용량이 1,250mg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처럼 편두통으로 나프록센을 복용할 때는 처음 1회 복용량이 일반 복용량보다 많을 수 있어 알약의 사이즈를 줄여 목 넘김을 쉽게 만든 제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도움말 = 변상은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