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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리는 ‘라이코펜’, 토마토에 풍부…전립선에도 효과?

입력 2024.03.29 10:00
  • 조수완·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남성이 주의할 암 중 하나가 전립선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2년 신규 암 발생 건수는 24만여 건. 전립선암은 1만 6천여 건을 기록해 전체 6위를 차지했다.

전립선암의 증가세는 식습관과 연관돼 있다. 대한암협회에 따르면 지방 및 붉은색 육고기 섭취가 증가하면서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콩 등을 적절히 섭취하길 권한다. 전립선 건강에 이로운 성분으로 최근 각광받는 것은 ‘라이코펜’이다.

붉은빛의 항산화 물질, 라이코펜이란?
라이코펜은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이다. 카로티노이드란 붉은색 또는 주황색을 띠는 식물성 색소로 체내에서는 항산화, 항염, 항암 등의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 루테인 등 현재까지 알려진 카로티노이드 종류만 600종에 달하는데 항산화의 효율 측면에서는 라이코펜이 손꼽힌다.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라이코펜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토마토가 대표적인 식품이다. 남미가 원산지로 알려진 토마토는 세계 전역에서 생산되는데, 특히 염분이 많은 토질과 일조량이 풍부한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란 것을 으뜸으로 꼽는다. 라이코펜 함량이 높고, 특유의 달콤한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라이코펜 하면 ‘토마토’…노화 방지부터 항암까지

‘토마토가 빨개지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최근 이것이 속설이 아님을 입증하는 연구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Harvard Medical School)의 에드워드 지오바누치(Edward Giovannucci) 박사 연구팀이 토마토 섭취와 암 발병 여부를 다룬 72건의 연구 사례를 분석한 결과, 토마토를 다량 소비한 사람들의 경우 각종 암 발병률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의 항암 효과는 전립선암과 폐암, 유방암, 위암 등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4만 7천여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실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한 10번 이상 토마토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률이 45% 낮았다.


라이코펜을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토마토 주스. 라이코펜 함량이 높고 가열 처리한 제품이면 더 좋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라이코펜을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토마토 주스. 라이코펜 함량이 높고 가열 처리한 제품이면 더 좋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의 한 연구팀은 1주일에 7번 이상 토마토를 먹는 사람은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암에 걸릴 위험이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들을 근거로 국립암센터에서도 토마토의 전립선암 예방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몸에 좋은 라이코펜, 주스로 마시면 효율적
일반적으로 채소는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엽록소 등의 주요 성분이 열에 의해 파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마토는 다르다. 라이코펜은 가열했을 때 체내 흡수율이 4배가량 늘어난다.

매번 조리해서 먹기 번거롭다면 주스로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열처리 공정을 거친 주스는 생 토마토 주스보다 흡수율 면에서 효과적이다. 라이코펜의 일일 섭취 권장량은 15,000μg으로, 토마토 2개 정도의 양이다. 주스 중에서도 고농축 제품이라면 권장량을 쉽게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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