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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성장장애까지 이어지는 ‘알레르기 비염’, 어떻게 예방할까?

입력 2024.04.23 13:00
  • 정승원·경희아이큐한의원 한의사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ㅣ출처: 하이닥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ㅣ출처: 하이닥

과거에 비염 진단을 받은 이력이 있으면서 12개월 내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보인 경우를 ‘현재 알레르기 비염(Current allergic rhinitis)’이라고 한다. 현재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면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4월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져 환자에게 ‘잔인한’ 달이다.


증가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 성별·유전 영향 있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주거환경 변화, 환경오염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683만 명에서 지난 2021년에는 1,304만 명까지 증가했다.

2015년 발표된 국내 첫 전국 규모 어린이, 청소년 알레르기 비염 실태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32.2%(891명 중 289명), 중학생 25%(440명 중 11명), 고등학생 26.3%(453명 중 119명)이 현재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었다. 이때 현재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될 가능성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5배가량 높았다. 또한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은 적이 있으면 자녀인 학생이 현재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될 위험이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에 치료 안 하면 부작용 심각해…원인 제거도 중요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감기와 아주 유사해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이 때문에 비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잦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알레르기 비염이 만성화되면 △만성 피로 △스트레스 △잦은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콧물과 코 막힘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키가 제대로 크지 않는 등 발육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입으로 숨 쉬는 습관까지 생기면 치아가 고르지 못한 부정교합이 생기고 얼굴이 변형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질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곤충, 곰팡이 등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집 먼지 진드기는 습하고 따뜻하며 먼지가 많은 곳에서 잘 번식한다. 따라서 침구류는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이상 뜨거운 물로 씻고, 가능한 한 매트리스, 카펫, 천으로 된 소파, 인형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집안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면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승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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