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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이지영 원장ㅣ출처: 하이닥
흔히 성관계를 많이 하면 여성의 소음순 색이나 모양이 변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실제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 중에서도 성관계와 소음순 색이나 크기의 연관성을 묻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과연 일리가 있는 말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관계를 많이 할수록 소음순의 착색과 변형이 온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소음순은 대음순 안쪽인 질 입구에 양쪽으로 위치해 세균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음순은 사춘기 이후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발달되고 착색될 수 있습니다. 소음순의 색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이 가장 크나 잦은 마찰 역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소음순의 위치 및 모양의 특성상 외음부 중 가장 마찰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성관계를 소음순 착색 및 변색의 원인으로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소음순 늘어짐 역시 자극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관계 시의 자극 또한 소음순에 미치는 자극이긴 하지만 큰 원인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소음순의 위치, 모양의 특성상 가장 마찰이 많은 외음부 기관입니다. 특히 호르몬의 영향으로 크기가 큰 소음순의 경우 더 많은 마찰 면적을 가지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소음순보다 늘어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소음순 비대증, 소음순 비대칭은 당장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질환은 아니지만, 소음순이 크면 옷을 입을 때 쓸리거나 소변을 보면 한쪽으로 흐르는 증상, 성관계 시 말려들어 가는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으며 외음질염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외음질염이란 큰 소음순의 주름 사이 남아있던 분비물에서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며 나타나는 질염인데, 가려움, 냄새 등 좋지 않은 위생 환경을 만듭니다.

소음순 비대증은 소음순 성형으로 교정이 가능하며, 상태에 따라 성형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레이저 소음순 성형은 절개와 봉합이 동시에 되는 특징이 있어 보다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메스를 이용한 소음순 성형은 절대와 봉합이 별개로 이루어지지만, 예리한 메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보다 섬세한 절개 라인 구현이 가능합니다. 또한 소음순 성형은 전후가 뚜렷한 편이라 만족감이 높은 편입니다.

앞서 말했듯 소음순 변형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발생합니다. 속칭 ‘성관계를 많이 하면 소음순이 변형된다’는 속설 때문에 교정이 꼭 필요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내원을 망설이는 이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소음순 성형을 비롯한 여성성형을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나’를 위함입니다. 내 몸이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않다면 더 나은 삶을 위해 얼마든지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변형의 정도에 따라 필요한 교정법이 달라지므로 전문의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나의 상태에 맞는 교정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지영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