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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황반변성에 대한 궁금증

입력 2024.05.03 13:00
  • 정신영·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하이닥은 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 유형곤 원장과 함께 망막변성으로 인한 실명 예방 문제뿐 아니라, 백세시대 건강하게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매주 소개합니다.

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안과 전문의 유형곤 원장ㅣ출처: 하이닥


황반변성인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은 우선 변형시를 들 수 있다. 변형시는 말 그대로 사물이 변형되어 구부러져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주로 초기 맥락막신생혈관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맥락막신생혈관은 황반 부위의 망막 하에 신생혈관이 발생한 경우이다. 망막 밑에 혈관의 증식과 이로 인한 출혈은 망막을 구부러지게 만들어 망막이 볼록하게 솟아오르게 된다. 편평해야 할 망막이 구부러져 발생하는 시력의 문제가 변형시이다.

둘째로는 중심암점을 들 수 있는데, 시력의 중앙 부위에 안 보이는 부분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아직 한 쪽 눈이 정상이라면 한 눈에서 발생한 중심암점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중심암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한쪽 눈씩 가리고 검사를 해봐야 한다.

가족들은 멀쩡한데 왜 나만 황반변성이죠?
최근 모든 의료 분야에서 유전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유전자 역학이라는 용어까지 생기고 있다. 특히 나이 관련 황반변성은 유전 연구를 하기에 비교적 적당한 질환이다. 왜냐하면 제법 흔한 질환이면서 주로 성인기를 지난 이후에 발현되며, 번식에 영향을 주지 않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었다고 무조건 다 생기는 병은 아니고, 더욱이 특별한 안과 관련 가족력이 없거나, 반대로 황반변성의 가족력이 있더라도 본인은 괜찮은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어떤 유전자가 관여하는지, 또 어떤 형태로 발현되는지는 딱 잘라 이야기할 수 없다. 현재까지는 이러한 유전되는 경향의 변이는 환경의 영향이나 유전자 구조 변화 등으로 설명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황반변성 관련된 유전자 연구는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우리가 주의하면 개선할 수 있는 황반변성의 위험인자를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유형곤 원장(한국망막변성협회 회장/하늘안과 망막센터장)

[한국망막변성협회 '유형곤의 시투게더(Seetogether, Sitogether)'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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