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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육아

뼈 건강에 좋은 비타민 D, 임신 중 결핍되면 안 되는 이유는?

입력 2017.11.16 13:48
  • 최은경·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비타민 D 부족이 전 세계적인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북유럽에서는 유제품에 비타민 D 강화, 실내에서 햇빛과 같은 효과를 내는 기계를 사용하는 등 국가적으로 비타민 D 결핍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타민 D를 챙겨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비타민 D 부족상태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93%는 혈중 비타민 D 결핍 상태였고, 전 세계적으로도 최하위 수준이었다.

특히 비타민 D 섭취가 중요한 임산부들에게서도 비타민 D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산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8%는 비타민 D 결핍 상태, 70%에서 부족 상태를 보인 것. 비타민 D 부족은 태아 및 신생아의 예후와도 연관성이 있음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비타민 D, 너는 누구냐?

비타민 D비타민 D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D’는 칼슘과 인 대사에 중요하며, 칼슘 흡수를 증진해 뼈 형성에 관여한다. 비타민 D가 면역력을 향상시켜 감기나 독감 등 감염질환에 도움 되고, 암 사망률도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부족할 경우 처음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구루병, 골연화증,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지고, 심혈관계질환, 우울증, 당뇨병, 일부 암 등의 발병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비타민 D는 임신한 여성뿐만 아니라 태아의 성장에도 중요한데, 비타민 D 결핍이 있으면 모체의 체중증가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영아의 골격계의 항상성도 유지되지 않아 골절 가능성이 증가한다. 임신한 여성이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병 등의 위험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도 많다.

비타민 D 결핍은 왜 생길까?

햇빛을 쬐는 여성햇빛을 쬐는 여성

비타민 D는 식품을 통해 섭취하거나 피부를 태양광선에 노출해 만들어진다. 문제는 우리가 섭취하는 일부 음식(동물의 간, 버섯, 등푸른생선, 유제품 등)에는 그 함량이 많지 않고, 매일 매일 챙겨 먹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햇빛에 노출될 기회가 적은 현대인의 생활 패턴도 문제다. 햇빛으로 충분한 비타민 D를 얻으려면 맑은 날 자외선차단제도 바르지 않은 채 얼굴, 팔, 다리 등을 최소 30분 이상 노출해야 한다. 시간이 없고, 하얀 피부를 좋아하는 현대인들에게 비타민 D를 자연적으로 채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

비타민 D 영양제, 일일 권장량과 상한섭취량

영양제영양제

식품이나 야외활동으로 비타민D를 보충할 수 없다면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하지만 비타민 D가 지용성이기 때문에 체내 축적되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다. 전문가들은 비타민 D는 ‘약’이 아니고, 식품이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지만 않으면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얼마나 먹어야 결핍을 예방하면서도 안전할까? 우리나라에서 성인의 일일 권장량은 400IU이며, 상한섭취량은 4000IU이다. 임산부의 경우 일일 권장량 600IU, 상한섭취량 4000IU 섭취할 수 있으며 임신 초기 필수로 시행되는 비타민 D 검사 결과에 따라 비타민 D 결핍 위험이 높은 경우 추가로 처방을 받게 될 수 있다.

이때 상한 섭취량은 대다수의 일반 인구가 장기간, 매일 섭취하더라도 부작용이나 건강위험이 발생하지 않는 하루 최대 섭취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D의 혈중 농도 수치가 20ng/ml 이하면 비타민 D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보통 혈중농도 수치 1ng/ml을 올리기 위해서는 100IU가 필요한데, 2,000IU 정도면 20ng/ml 정도로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매일 2000IU 정도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 D 복용 시에는 칼슘도 함께 먹는 것이 권장되는데, 비타민 D가 칼슘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양을 정확히 확인하려면 가까운 내과에 가서 간단한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가장 좋다. 검사 결과 하루 상한섭취량을 초과하여 섭취할 경우 비타민 D 과도로 인해 구역질, 구토, 전신 쇠약,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에 따라 의사가 추천하는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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