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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많은 날, ‘환기, 요리, 외출’ 해도 될까?

입력 2018.01.24 13:36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강추위와 미세먼지가 번갈아 찾아오며 겨울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부 활동과 실내에서 요리하는 일이 꺼려지는 것은 물론, 집 안으로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우려해 창문을 열고 환기하는 일조차 고민되곤 한다.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미세먼지 속 일상생활, 정답은 없는 것일까?

창밖을 바라보는 여성창밖을 바라보는 여성

요리, 청소 자제하고 환기는 가능한 짧게

장시간 환기를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가 축적되고 산소가 부족해져 실내 공기가 탁해진다. 특히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며, 진공청소기를 사용할 때도 필터로 제거되지 않은 미세먼지가 다량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환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 장시간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면 실외의 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될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실내에서 요리를 하거나 청소기를 사용해 집안 전체를 청소하는 일을 자제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1~3분 이내로 한 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을 물걸레 등으로 닦아 준다.

그러나 가족 중에 노약자나 천식, 만성 호흡기 질환 등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때까지 가급적 창문을 열지 않는 것이 좋다.

구이, 튀김 요리 피하고 레인지 후드 30분 이상 사용

미세먼지는 조리법에 따라서 그 발생 정도가 다르다. 기름을 사용해 굽거나 튀기는 요리는 삶는 요리보다 미세먼지를 많이 발생시키며, 평소 미세먼지 농도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60배 높게 발생시킨다. 특히 생선을 구울 때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200㎍/㎥ 이상까지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 부득이하게 요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굽거나 튀기는 조리법을 피하고, 조리시에는 레인지 후드와 같은 기계식 환기장치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환경부는 “레인지 후드는 조리를 끝낸 후에도 최소 30분 동안 가동해야 효과적으로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외출 전 미세먼지 농도 확인하고 건강상태 고려해야

미세먼지가 높다고 반드시 외부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출 전에는 반드시 미세먼지 예보현황을 확인하고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고려해 외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인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이라면 가벼운 외부활동은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령자와 어린이, 호흡기, 심혈관 질환자 등 미세먼지 취약군에 해당하는 경우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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