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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생리전증후군, 피임약 먹으면 나아질까?

입력 2018.04.18 16:39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생리할 때만 되면 변비가 생겨요”

“생리 전에 이유 없이 우울하고 소화가 잘 안 돼요”

생리전증후군(월경전증후군, Premenstrual syndrome)으로 인한 고민을 호소하는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국제질병분류에서 정의한 생리전증후군의 증상은 ▲경미한 정신적 장애 ▲더부룩함 ▲체중 증가 ▲유방 압통 ▲근육통 ▲집중력 저하 ▲식욕 변화 등이지만, 이외에도 개인에 따라 다양한 양상의 정신적,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가슴을 감싸고 주저앉아있는 여성가슴을 감싸고 주저앉아있는 여성

생리전증후군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전과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월경 주기에 따라 변화하는 여성 호르몬과 황체호르몬이 각종 뇌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미쳐 생리전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생리전증후군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과 염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 카페인, 알코올 섭취를 삼가고 혈액 순환 및 골반의 통증 완화를 돕는 유산소 운동과 요가를 실천하며 비타민 B6, 비타민 E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경구피임약 복용하면 생리전증후군 개선될까?

생리전증후군은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 방법 역시 없는 상태이다. 개인별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역시 쉽지 않다. 생리전증후군은 여성 호르몬과 생활 환경이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 요소들을 고려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이닥 상담의사 이호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생리전증후군에서 호르몬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구피임약을 치료제로 사용하게 되었다”며 “피임약 복용이 호르몬 분비를 일정하게 유지해 배란을 억제함으로써 증상 발현을 방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경구피임약 복용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호르몬에 의한 영향보다는 주변 환경이나 심리적인 원인이 더 클 수 있다”며 “3개월 정도 복용한 후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 병원에 내원해 신경안정제 처방 등 추가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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