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자궁내막증 원인과 한의학적 치료법은?

입력 2017.09.06 09:32
  • 지은혜·은혜한의원 한의사

혹시 자궁내막증이라는 병을 들어보셨나요? 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자궁근종이나 선근증이 30대 이후 많이 발생하는데 비해 자궁내막증은 20대에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젊은 가임기 여성들이 주의해야 합니다.

고민하는 여성고민하는 여성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복강 내에서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궁내막조직은 증식 및 출혈 등과 같은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조직이 자궁외부에 존재하게 되면 주변의 장기에도 영향을 미쳐 심한 골반통증과 생리통, 허리통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또한 난소기능을 떨어뜨리고 착상률을 저하시켜, 불임과 자연유산 등을 야기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사실, 정확하게 규명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몇 가지 유력한 학설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월경혈의 역류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생리 기간 중 난관을 통하여 월경 혈이 나오는 것을 복강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데요. 자궁아래로 흘러야 할 월경혈이 난관이나 복강으로 역류해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수의 여성들에게서 월경혈이 역류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다 자궁내막증을 앓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전적 또는 면역학적 요인이 이 질병에의 감수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학설이 두 번째로 제기되는 학설입니다.

그리고, 자궁과는 멀리 떨어져있는 조직인 간이나, 폐에서도 간혹 자궁내막증이 발견되기도 하는데요. 이러 경우는 자궁내막 조직의 혈행성 또는 임파성 전이로 그 원인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주로 통증입니다. 월경통 , 요통, 복통, 성교통, 설사, 배뇨곤란 등 자궁 및 자궁 주변조직에 다양한 통증을 유발하고, 특히 생리기간에는 매우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난소기능의 저하가 야기되고, 착상률도 저하되기 때문에 난임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수술요법을 많이 씁니다. 일종의 혹이니까 떼어내는 것이죠. 또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재발율이 매우 높고 난소손상의 가능성이 있어, 비수술적인 요법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자궁내막증의 원인을 기체어혈, 소복냉, 기혈허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기체혈어라는 것은 기혈이 울체되어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이런 경우, 자궁에 어혈과 노폐물들이 점점 쌓이면서 기혈이 더욱 소통되지 않아서 자궁은 더 냉해지는 것입니다.

소복냉은 배가 찬 것을 말하는데요. 자궁 및 자궁 부속 생식기가 원래 약한 사람이나 습담이 많은 사람들은 찬 기운과 습기를 받아 자궁내막증이 쉽게 발생합니다.

또한 기혈이 허하면 자궁의 수축기능이 떨어져서 생리혈을 원활히 배출하지 못합니다. 생리혈을 자궁의 수축으로 질을 통해 내보내야 하는데 자궁 및 질이 저하되면 오히려 생리혈이 거꾸로 역류하게 되어 원활한 배출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냉한 아랫배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뜸 치료와 어혈을 풀어주고, 면역기능을 개선시켜주는 한약치료, 혈류를 개선하고 순환을 돕는 침 치료를 통해 자궁 및 주변부의 순환개선과 노폐물 제거 뿐 아니라 면역능력 개선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만약 자궁내막증으로 인해서 염증의 회복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유착되거나 통증이 매우 극심한 경우, 혹은 수술 이후에도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라면 자궁 및 주변부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데 한방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생활관리를 알려드리면서 글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자궁내막증을 앓고 계신다면, 반드시 차고 냉한 배를 항상 따뜻하게 보온하는데 신경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핫팩, 반신욕, 족욕이 도움이 되고요. 딱 붙는 스키니진이나, 배꼽이 드러나는 티셔츠는 피하는 것이 좋겠죠. 그리고,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를 피하고, 야채위주의 자연식으로 건강한 식단을 규칙적으로 드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궁내막증 역시, 대부분의 자궁질환과 같이 생활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지은혜 원장 (한의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