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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성피부염으로 오인하기 쉬운 질환은?

입력 2018.02.09 09:20
  • 정대웅·생기한의원 한의사

지루성피부염은 피지선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위치에 생기는 난치성 습진 피부 질환이다. 유전적 원인과 생활환경, 신체 이상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하며 넓은 의미에서는 유아기의 지루성피부염과 성인기의 지루성피부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렵고 붉은 각질 증상이 나타나면서 병의 증세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여성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여성

지루성피부염은 과다한 피지 배출로 얼굴 유분이 많아지고 홍조와 함께 간지럽고 각질이 동반된다. 성인에게 1~3%의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피부 질환으로 보통 머리와 코, 콧방울, 이마, 눈썹, 귀밑, 입술, 겨드랑이, 배꼽, 엉덩이 등 피지가 많은 부위에 나타나고, 백색과 노란빛 혹은 붉은색 유분기의 인설과 구진이 보이며 경계가 확실하다.

피부 질환의 병적 특성과 과정을 지켜보면, 다른 특성이 있는 질환과 식별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지루성피부염의 특징인 황백색의 인설, 홍반의 습진 증상을 잘 파악해야 한다. 지루성피부염으로 오인하기 쉽고, 식별이 어려운 질환을 소개한다.

건선

두피 건선과 두피 지루성피부염은 머리카락에 가려 일부분만 증상이 확인되며 외관상으로 특징이 비슷해 오인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두피의 건선은 지루성피부염보다 인설이 두껍고 환부가 더 뚜렷하다. 보통 건선은 습진과 견주어 가려움은 덜하나, 중증 두피 건선인 경우 가려움이 극심해 식별에 주의를 요한다.

체부백선, 수염 및 두피 백선

피부에 기생하는 사상균에 의해 나타나는 피부 미생물이 생물체에 옮겨 증식하는 병으로 조금의 가려움과 인설, 홍반이 특징이다. 인설과 가려움이 지루성 피부염과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고유의 인설과 가려움, 원형 혹은 타원형의 인설반 등을 파악하여 식별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진균 검사로 파악할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

얼굴에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은 지루성피부염과 증상이 유사하고 뒤섞인 경우가 많다. 특징적인 인설 등을 통해 잘 관찰해야 한다.

피부 질환피부 질환

단독

피부에 세균감염으로 호발하며 피부가 붓고 붉어지는 증상이 있다. 피부를 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고 증상의 경계 부분이 또렷하며, 두통과 발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밑 진피 아래까지 감염되며 황색포도구균이나 폐렴구균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주사

주사는 보통 이마, 뺨, 코 등 안면 중앙 피부의 붉음과 혈관확장이 주요 증상이다. 구진과 농포가 나타나기도 하며 지루성피부염과 발생 부위가 비슷해 증상이 혼재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지루성피부염은 체내 열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피부 온도와 수분 균형이 무너진 결과로, 피지선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열성 피지’를 원인으로 본다. 지루성피부염 치유를 위해서는 열성 피지를 완화하면서 피부 수분 균형을 맞춰주어야 한다. 한의학적 치료로 대사 순환을 증진하고 피지 과다 분비와 열 대사 장애를 해결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생활습관 관리 역시 중요하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대웅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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