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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만 타도 심한 멀미 증상, ‘목·어깨 질환’ 때문일 수도

입력 2018.02.13 13:53
  • 이재완·봉원당한의원 한의사

목·어깨와 관련된 근골격계 질환들은 때로는 해당 부위를 넘나드는 다양한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그 증상의 원인이 목·어깨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어렵게 만들기 일쑤다. 그중에서도 ‘멀미 증상’은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증상 중의 하나이다.

흔히 멀미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버스가 출발하는 순간부터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속이 울렁거리는 가벼운 정도에서부터 두통, 눈으로 오는 극심한 피로감, 등의 심한 통증, 현훈(어지러워서 주위가 핑핑 도는 것 같은 느낌)이나 온몸에 식은땀이 나며 손발도 차가워지고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이러한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증상의 양상 또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런 경우 그냥 ‘멀미가 심하다’라고 생각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목·어깨 관련 질환이 문제가 되어 멀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대중교통에서 멀미를 호소하는 여성대중교통에서 멀미를 호소하는 여성

목·어깨 관련 질환이 있을 때 멀미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몸은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버스와 같은 자동차의 진동과 흔들림에 맞춰 계속해서 적응하며, 신체 선열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일단 목·어깨 관련 질환이 있으면 흔들림에 몸이 적응하는 속도가 정상적인 사람과 다르게 되면서 위의 증상들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평소 목·어깨 관련 질환 - 목·어깨통증, 목디스크, 둥근어깨증후군(round shoulder), 흉곽출구증후군, 일자목, 거북목 등 - 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이 증상들을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질환들이 오래되고, 심할 때는 워낙 원인 부위가 깊고 경결(염증이나 출혈 때문에 결합조직이 증식하여 단단해짐)이 심하여 일반적인 치료들로는 효과가 미미해 쉽게 치료를 포기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치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증상 정도에 맞게 좀 더 깊고 강도 높은 치료가 필요하다. 추나 치료를 통한 자세교정과 봉침이나 특수치료 등을 통한 원인치료를 해 주어야 효과적인 통증 치료와 함께 재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급성 통증 치료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을 통해 중장기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재오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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