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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남성 난임의 유형별 특징과 치료방안

입력 2018.03.19 18:40
  • 고지은·쉬즈한의원 한의사

정액검사는 남성 난임 평가에서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자의 농도, 정자 활동성(운동성), 정자의 형태(기형정자 비율)’ 등입니다. 이 중 하나가 문제 있다면 2~3배, 둘 이상 문제가 있으면 5~7배, 셋 모두 문제가 있으면 그 수치는 훨씬 높아져 무려 16배 이상 수정 능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2010년 정자검사 정상의 기준을 보면
- 정액양: 1.5mL 이상
- 정자 수: 1천5백만/ ml 이상
- 정자 운동성(활동성): 40% 이상
- 정상형태 정자: 4% 이상

고민하는 표정의 남성고민하는 표정의 남성

실제 난임 부부들의 경우,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거나 혹은 기형정자의 문제를 가진 남성이 많습니다. 특히 기형정자의 경우 정상형태 정자가 4%인 경우 나머지 96%는 비정상인 기형정자라는 의미이므로 이는 난임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하지만 이는 겉모습으로 확인하기가 거의 힘듭니다. 실제로 30대 초중반의 건장한 남성 역시 이와 같은 문제를 가진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고령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의 경우 기형정자 문제는 더욱 빈번히 발생합니다.

남성 난임의 한의학적 변증치료는 크게 6개의 분류로 나뉘는데 신음허형, 신양허형, 기혈허약형, 기체혈어형, 습열하주형, 담습저체형이 그것입니다. 각 유형에 따른 특징을 살펴보면

1) 신음허형: 허리 무릎이 시큰거리고 기력저하 및 피곤, 정자 수 감소, 정자 활동성 저하
2) 신양허형: 추위를 타고 의욕 없이 피로하며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리고 성욕저하, 정자 이상
3) 기혈허약형: 머리 어지럽고 귀울림, 숨이 차고 성욕저하, 성관계 후 피로가 심함
4) 기체혈어형: 정계정맥류, 고환 통증, 흉협부위와 하복부 불편감
5) 습열하주형: 머리가 무겁고 몸이 무겁고 입이 쓰고 음낭에 습기가 많이 참, 성욕감퇴, 정자 활동성 이상
6) 담습저체형: 비만하고 피곤, 팔다리 무력, 가슴이 그득하고 배가 답답, 성욕감퇴, 정자 수 감소

이러한 환자군의 경우 한방치료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보통 한약복용 시점은 임신시도 3개월 전부터가 좋습니다.

또한, 실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정자기능강화를 위해서는 첫째, 고환 독성물질이 함유된 알코올, 담배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둘째, 딱 붙는 바지 및 너무 잦은 고온의 사우나는 고환 온도를 높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비만을 피해야 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복부지방은 정자기능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정상체지방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과한 스트레스나 불충분한 수면 기름진 음식의 섭취 역시 정자기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고지은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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