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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으로 난소암 진단 가능

입력 2017.12.11 14:50
  • 최정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국내 연구진이 난소암을 진단할 수 있는 혈액 검사법을 개발했다. 여성 암 중에서 발생률이 급증하는 난소암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발견이 늦은 것이 특징으로, 특히 3기 이상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80%에 이른다.

난소 종양이 의심되면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감별한 후 그에 맞는 수술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침습적 조직 검사 외에는 종양 감별에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검사가 존재하지 않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팀은 카이스트 혈중암세포 연구단이 개발한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도 100%로 난소암을 판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난소난소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16년 사이에 난소 종양을 진단받고, 수술을 앞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혈액을 채취해 기존 검사법과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 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 및 자기공명촬영 등 영상진단장비를 이용한 기존 검사법은 16.7∼83.3%의 민감도를 기록했지만, 5㎖의 혈액을 이용해 암세포를 진단하는 혈중암세포 검사의 민감도는 100%로 나타났다.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로, 혈중 암세포 검출의 민감도가 100%라는 것은 질환자를 판별하지 못한 경우가 한 건도 없을 만큼 정확하다는 뜻이다. 특히 1기 난소암 진단에 있어 100%의 민감도를 나타내 조기 난소암 진단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다만 혈중암세포 검사가 국내 임상에서 상용화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심한 분야이므로 더욱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관련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온코타겟(Oncotarget)'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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