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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치매 가족에게 도움 되는 인지건강 생활환경 가이드북이란?

입력 2017.12.14 13:42
  • 최정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서울시는 인지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난 환자 또는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인지건강 생활환경 가이드북> 3종을 제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제공한다.

책을 읽는 사람들책을 읽는 사람들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가이드북을 일상생활 중심의 주거, 실외, 시설 내용을 보강해 새롭게 선보인다. 치매 예방에 대한 내용을 포함해 인지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난 환자를 위해 취침, 휴식, 외출, 산책 등 일상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한다. 특히 간결한 설명과 그림, 사진 등 실사례를 위주로 편집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다.

가이드북 내용 중 대표적인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취침하고 일어날 때 날짜와 시간을 알아보기 쉽도록 큼직한 숫자로 된 달력과 시계를 설치하고, 이때 시계는 야간에도 식별이 가능하도록 조명이 있거나 야광을 사용한다.

□ 식사 전, 후 약 먹는 것을 잊지 않도록 요일과 아침, 점심, 저녁으로 표시된 약통을 둔다.

□ 외출할 때는 옷을 찾는데 혼란스럽지 않도록 내부가 보이는 옷장을 설치하고, 안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알기 쉽게 그림이나 사진을 붙여두는 것이 좋다.

주거환경 디자인 적용 예시

거주환경 적용 디자인 예시거주환경 적용 디자인 예시 거주환경 디자인 적용 사진거주환경 디자인 적용 사진

□ 아파트에 거주할 경우, 동 출입구나 주차장 등은 위치와 장소를 기억할 수 있도록 이름을 붙여주고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색상, 그림을 적용한다.

□ 평소 헷갈리는 아파트의 각 층은 층별로 대비되는 색상과 커다란 숫자로 층을 표기하고, 현관문 외부에는 가장 좋았던 기억, 추억 등의 그림을 그려 넣은 문패를 설치하여 쉽게 집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한다.

□ 안전하게 외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출입구 앞 안전구역이나 순환산책로 등을 보행 구간에 따라 구분하여 적용한다. 반경 100m 간격으로 쉴 수 있는 벤치를 설치하고 산책로 주변에는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체조 안내판과 균형 잡기, 보행연습 등을 할 수 있도록 장치해 신체 활동을 증진시킨다.

□ 쉼터에는 화단이나 정원을 두어 향기를 맡거나, 만질 수 있도록 하여 오감을 향상시킨다.

□ 신발장, 수납장 등에 이름표와 사진을 붙여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손잡이 등은 문과 구별되는 색상과 잡기 쉬운 형태로 설치한다.

□ 게시판은 크고 읽기 쉬운 글씨체와 중요 정보는 테두리 색을 강조하여 알아보기 쉽게 하고, 게시판 옆에 돋보기를 부착한다.

□ 화장실, 주방 등의 수도꼭지에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냉, 온수를 구별할 수 있는 스티커를 붙인다.

시설환경 디자인 적용 예시

시설환경 디자인 적용 예시설환경 디자인 적용 예

실외환경 가이드북에 담긴 아이디어들은 서울시에서 2014년부터 추진하는 ‘인지건강 디자인 시범사업’에서 효과가 있었던 실제 사례를 선별해 담았다. 2016년 시범사업 전, 후 효과성 평가를 통해 환경 변화에 따른 대상자의 인지건강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인지장애 30.8% 감소, 안전사고 24.4% 감소, 하루 2회 이상 외출빈도가 39.9% 향상되었으며 74.5%가 사업 후 생활의 질이 개선되었다고 응답했다.

이번에 출간한 <인지건강 생활환경 가이드북>은 25개 구청과 자치구 치매지원센터에서 누구나 볼 수 있으며 서울시 및 서울시 광역치매센터 홈페이지에서 전자서적(e-book)으로도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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