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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 환자, 우울증 위험 ‘2배’

입력 2018.01.15 12:51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낮은 HDL-콜레스테롤, 높은 중성지방 중 세 가지 이상의 위험인자가 함께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보훈병원 가정의학과 김은정 전문의팀이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20∼60세 미만 성인 3812명(남 1621명, 여 2191명)의 대사증후군 진단 요소와 우울증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이 드러났다.

복부비만복부비만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 복부비만: 남자 허리둘레 ≥90 cm, 여자 허리둘레 ≥85 cm

- 고중성지방혈증: ≥150mg/dL (1.695mmol/L)

- 저HDL콜레스테롤혈증: 남자 <40mg/dL (1.036mmol/L), 여자 <50mg/dL (1.295mmol/L)

- 고혈압: ≥130/85mmHg이거나 항고혈압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

- 고혈당: ≥100mg/dL (≥6.1mmol/L)이거나 인슐린 혹은 경구혈당강하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에서 복부비만에 해당하는 경우 우울증이 2.3배까지 높아졌으며, 혈중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은 경우 우울증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혈관성 우울증 가설’을 통해 대사증후군과 우울증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혈관성 우울증 가설은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동맥경화 등 혈관성 질환이 뇌소혈관질환을 발생시키고 이 병이 신경생물학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가설이다.

또한 “최근 대사증후군이 뇌소혈관질환 발생의 독립적 위험인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혈관성 우울증 가설에 근거해 대사증후군이 우울증을 발생, 악화시킬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우울증을 동반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흡연, 비건강식 섭취, 수동적 생활습관, 치료에 대한 낮은 순응 등 부정적 건강 행동을 보이는데, 이러한 행동들이 대사증후군을 야기시키고 결과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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