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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기 전에 잡아라, 합병증 막는 ‘뇌동맥류’ 수술법

입력 2018.02.19 17:11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뇌동맥류는 머릿속 동맥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으로 혈관벽이 얇아져 혈압을 이기지 못하면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응급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고 불린다.

뇌동맥류는 터지기 전의 비파열 상태에서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지만, 발견하지 못해 뇌동맥류가 터져 뇌출혈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환자의 40%가 사망하고, 30%에서는 영구적인 장애를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머리가 아픈 남성머리가 아픈 남성

최근에는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뇌 CT나 MRI를 통해 터지기 전의 비파열 뇌동맥류를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뇌동맥류의 치료는 머리를 열고 부풀어 오른 혈관 부위를 클립으로 집어 묶는 ‘클립결찰술’과 머리를 열지 않고 허벅지 부위 대퇴동맥을 통해 백금 코일을 집어넣어 뇌동맥류에 피가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코일색전술’ 등 두 가지 방법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복잡한 뇌동맥류의 경우는 심정지 후 동맥류 경부결찰술이나 두개강 내외 혈관문합술이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 1만번째 뇌동맥류 수술을 시행한 서울아산병원 뇌혈관팀은 2018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10년 간 비파열 뇌동맥류 치료를 받은 환자 5,278명의 수술 성적을 분석한 결과 치료 후 사망률은 0.09%(5명), 심각한 후유장애가 발생할 확률은 0.38%(30명)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안재성 교수는 “비파열 뇌동맥류 환자의 나이, 가족력, 뇌동맥류의 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치료방법을 결정함으로써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뇌동맥류 파열을 막기 위해 평소 고혈압을 잘 관리하고, 특히 갑자기 참을 수 없이 심한 두통이 발생한 경우 빠른 시간 내에 가까운 응급센터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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