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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만으로는 부족한 비타민 D, 적극적 보충 필요”

입력 2018.02.28 10:53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는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우므로 음식, 약물, 주사제 등을 통한 적극적인 보충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최근 개최된 대한갱년기학회 워크숍에서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대외(진료)협력센터장 겸 건강증진센터장 황희진 교수(가정의학과)는 “우리나라 성인의 80~90%는 비타민 D 부족 또는 결핍 상태”라면서 비타민 D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햇볕을 쬐는 여성햇볕을 쬐는 여성

비타민 D는 뼈 건강뿐만 아니라, 낙상 방지, 비특이적 근골격계 통증 완화, 자가면역질환 및 일부 암과 심장질환 예방, 인지기능 향상, 구강 건강, 우울증 완화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 몸에 부족한지는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최소 30ng/ml 이상이 되어야만 뼈 건강 및 부가적인 건강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일부 암의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으려면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40-60ng/ml을 유지해야 한다. 비타민 D가 이렇게 다양한 효과를 나타내는 이유는 비타민 D 수용체가 거의 모든 조직, 세포에서 다양한 생리작용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비타민 D 부족 상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86.8%, 여성 93.3%에서 비타민 D 부족을 나타냈는데, 특히 젊은 층에서 부족이 더 심해 향후 건강상의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 교수는 “많은 사람이 햇볕만 쬐면 충분하지 않냐는 질문을 하지만, 실제로 농업에 종사하는 분들도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햇빛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위 35도 이상 지역의 겨울(10~3월)에는 비타민 D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외선이 지표에 거의 도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기상청의 조사 결과 나타난 바 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대구 간유, 연어, 고등어, 참치, 정어리, 우유, 달걀, 캐비어(철갑상어 알), 버섯 등이 있으며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로도 많이 출시되어 있다. 그러나 비타민 D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식전 경구 복용 시 장에서 거의 흡수되지 않고, 식사 시 분비되는 담즙산의 양에 따라 흡수 정도가 달라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주사제는 연 2~4회 투여로 혈중 비타민 D 농도를 정상치에 가깝게 유지해 준다.

황 교수는 “햇빛만으로는 비타민 D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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