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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위험을 90%나 낮추는 비결, ‘튼튼한 체력’

입력 2018.03.16 17:24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체력이 튼튼한 중년여성일수록 향후 치매에 걸릴 위험이 90% 가까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텐보리대학 Helena Horder 박사팀은 스웨덴 여성 191명(나이 평균 50세)을 대상으로 운동부하검사를 통한 최대 심혈관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실내 자전거 운동을 체력이 소진될 때까지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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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평균 최대 운동부하능력(mean peak workload)이 △120와트 이상 상급(high fitness)인 여성이 40명 △80~120와트의 중급(medium fitness)이 92명 △80와트 이하의 하급(low fitness)이거나 고혈압, 가슴통증, 기타 심혈관 문제 등으로 운동검사를 도중에 중단한 사람이 59명으로 조사됐다.

이후 연구 참가자를 대상으로 44년 동안 추적 조사하면서 6번의 치매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 기간에 191명 중 44명(23%)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 초기의 평균 최대 운동부하능력을 기준으로 치매에 걸린 비율을 살펴본 결과 상급이었던 그룹에서는 단 2명인 5%, 중급은 25%(23명), 하급은 32%(19명)였다. 특히 운동부하능력이 상급인 여성은 중급인 여성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88%나 낮았다.

체력이 가장 좋았던 상급 그룹은 치매에 걸릴 위험도 낮았지만, 치매에 걸렸더라도 발병 연령이 평균 90세로 중급 이하 여성의 평균 치매 발병 연령인 79세에 비하면 평균 11년 정도 늦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중년에 운동능력과 심장의 건강도를 높이는 것이 치매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심혈관 건강이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두 요소 간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 규모가 작고, 연구대상이 모두 스웨덴 국적의 여성이며, 운동부하능력(심혈관 기능)을 연구초기 1회만 측정했다는 점 등은 한계로 지적됐다.

Helena Horder 박사는 “앞으로 운동능력과 심장기능 향상이 실제로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지, 운동능력과 심장기능이 일생 중 어느 시기에 가장 중요한지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AAN) 발행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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