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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낮은 전이성 대장암, 새로운 항암 치료법 개발

입력 2018.04.23 15:21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기존 치료법과 효과의 차이는 없으면서 부작용은 줄인 전이성 대장암 항암 치료법이 개발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교수팀은 2013년 1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한국, 일본, 중국 98개 병원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 1차 항암치료가 끝난 환자 650명에게 새로운 ‘mXELIRI+베바시주맙’ 요법과 기존의 ‘FOLFIRI+베바시주맙’ 요법 두 가지를 무작위 배정해 2차 항암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두 항암치료 방법의 생존율 차이는 없으면서도 항암제 이상 반응은 새로운 치료법인 mXELIRI요법에서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통복통

전이성 대장암은 생존율이 꾸준히 높아졌지만 생존 기간은 아직 평균 2년에 불과해 기존 항암치료보다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편리하게 투약할 수 있는 항암 치료법 개발이 필요했다.

mXELIRI(modified XELIRI)요법은 기존에 독성이 있다고 알려진 XELIRI요법을 수정한 것이다. 카페시타빈 경구 항암제와 이리노테칸 주사 항암제 총 2종을 투여하는 방법인 XELIRI요법은 입원이나 중심정맥관 삽입 없이 투여할 수 있으나 항암제 독성문제가 있어 권고되지 않았다.

이를 수정한 mXELIRI요법은 항암제 투약방법을 바꾼 것으로, 항암요법 시작 첫날 이리노테칸 200mg/m²를 2시간 주사 투여하고, 카페시타빈 1600mg/m²를 2주간 경구 투약 후 3주 휴약하는 것을 반복한다.

임상시험의 대조군이 된 FOLFIRI요법은 현재 대장암 항암치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치료법이다. 대장암 항암제인 이리노테칸과 플루오로우라실이라는 약제를 중심정맥관을 통해 2일간 투여하며,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연구팀이 평균 15.8개월을 추적 관찰한 결과, mXELIRI요법군의 전체 생존 기간은 16.8개월로 FOLFIRI요법군의 15.4개월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 반면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3도 이상의 중증 이상 반응 발생률은 mXELIRI요법군이 54%로 기존 FOLFIRI요법군의 72%에 비해 훨씬 적게 나타났다.

또한 중증환자들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항암제 이상 반응인 호중구(백혈구)감소증도 FOLFIRI요법은 42.9%인데 반해 mXELIRI요법은 16.8%로 절반 이상 적었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mXELIRI요법이 기존 요법과 치료 효과는 같으면서 부작용은 적다는 것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로, 입원 치료나 중심정맥관 삽입 없이 환자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하게 항암제를 투여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권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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