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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성분표시 ‘트랜스지방 0’ 의미, 0그램이 아니다?

입력 2018.02.22 13:41
  • 임채연·HiDoc 영양사

지방은 주요 에너지원이며 인체에서 신경과 뇌를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특히 체온 유지에 관여하므로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지방은 식물성지방(불포화지방산), 동물성지방(포화지방산)으로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며 동물성지방에 많이 들어 있는 포화지방산 섭취량이 많을수록 혈관 통로를 막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며 비만을 부르기도 한다.

일단 혈관에 기름이 쌓이면 혈관의 통로를 좁게 만들어 피가 잘 흐르지 못하게 하므로 동맥경화, 심장병, 고혈압과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증가하게 된다.

빵, 과자빵, 과자

그렇다면 트랜스지방은 무엇일까? 트랜스지방이란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을 고체 상태로 가공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부분경화)에서 생성되는 지방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인위적으로 만든 가공유지를 뜻하며 대표적으로 마가린, 쇼트닝에 많이 들어 있고 이를 활용해 만든 빵, 과자, 튀김, 가공 초콜릿에도 많이 들어있다.

특히 과자에 들어 있는 트랜스지방은 포화지방산처럼 혈관을 막는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혈관을 청소해주는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때문에 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보다 매우 나쁜 기름에 속한다.

트랜스지방은 지방조직에 축적되어 지방대사를 막아 비만이 되게 하며, 체내에 산소와 영양분은 운반하는 적혈구와 에너지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떨어뜨려 암, 알레르기, 당뇨병, 심근경색증, 동맥경화증, 뇌졸중의 발병률을 증가시킨다.

자연적으로 얻을 수 있는 버터와 달리 식물성 기름에 화학적으로 수소를 첨가하여 경화시켜서 인위적으로 포화지방산의 성질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섭취 시 체내에서 포화지방산보다 더 나쁘게 작용할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할 계획이라면 가공을 거치지 않은 자연적인 음식 섭취가 우선이지만 그게 여의치 않은 바쁜 현대인이라면 가공식품의 트랜스지방 함량을 꼭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가공식품 뒷면에 흔히 볼 수 있는 영양성분표시에 트랜스지방 표기가 0이라고 하더라도, 또는 트랜스지방을 극소량으로 줄인 제품이라고 해도 그 속에 트랜스지방은 존재한다. 1회 섭취량에 든 트랜스지방이 0.2g이 안 될 경우는 영양성분표에 0으로 표시해도 되기 때문에 트랜스지방이 0.19g 들어있어도 0이라고 표시가 가능하다.

그러므로 가공식품을 구매한다면 식품의 원재료명에 부분경화유, 마가린, 쇼트닝, 인공경화유가 적힌 제품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식약처에서 권장하는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는 생활수칙은 다음과 같다.

1. 동물성기름보다 식물성기름을 사용한다.

2. 가공식품보다 자연식품을 섭취한다.

3. 라면은 한 번 삶아 물을 버린 후 새로운 물에 조리한다.

4. 반조리식품(패스트푸드 포함) 섭취는 자제한다.

<글 =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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