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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강력한 한파 속 ‘한랭질환’에서 건강 지키려면?

입력 2018.01.10 15:01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날씨로 인해 건강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계절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12월 1일부터 2018년 1월 8일까지 총 227명(사망 7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됐다고 밝히고, 전국적으로 강력한 한파가 예상됨에 따라 한랭질환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추위로 몸을 움츠린 남성추위로 몸을 움츠린 남성

추위 그 자체가 원인! 한랭질환이란?

한랭질환이란 말 그대로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을 말하며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중 저체온증은 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로서 심장, 폐, 뇌 등 주요 장기 기능이 저하되면서 허약, 피로, 느린 걸음, 무관심, 기억력 감퇴, 헛소리, 정신착란, 혼수상태, 호흡곤란, 심실세동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동상과 동창은 모두 피부가 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동창은 피부의 하부 조직은 얼지 않고 피부만 언 상태, 동상은 피부의 하부 조직까지 얼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주로 추위에 자주 노출되는 손, 발, 얼굴, 귀에 잘 생긴다.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작년 대비 증가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12월 1일~1월 8일) 대비 한랭질환자가 약 46% 증가했으며, 특히 사망자(1명→7명)와 동상환자(10명→35명)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2월 1일부터 2018년 1월 8일까지 질병관리본부 한랭질환 감시 결과(총 227명), 한랭질환 종류 중 저체온증(79.7%)이 가장 많았다. 환자의 연령대는 65세 이상(38.8%)이 많았으며, 음주상태(30.0%)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환자 5명 중 1명은 심혈관질환(21.6%)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강추위가 이어졌던 12월 7일부터 12월 16일 사이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으며 총 7명의 사망자 중 남성이 4명, 여성이 3명이었고 60세 이상이 5명(71%)이었다. 특히 사망자 중 3명(43%)은 만성질환(당뇨, 심혈관질환)을 갖고 있는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자는 왜 한랭질환에 취약할까?

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됐을 때 체온 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혈압상승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한랭질환은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통해 예방할 수 있으므로,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며, “특히 저체온증은 발생 즉시 병원에 내원해야 하며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변의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파 대비 건강수칙 5가지

1.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인다.

2.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날씨가 추울 때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한다.

3. 외출 시 따뜻한 옷을 입고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한다.

4. 가벼운 실내운동, 적절한 수분섭취와 고른 영양분을 가진 식사를 한다.

5. 실내 적정온도(18∼20℃)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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