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가정의학과 상담의 홍인표입니다.
계류유산 치료 방법 선택 기준
계류유산 진단은 받았지만 출혈이나 통증이 없는 상태라면, 일반적으로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태아 크기, 임신 주수, 자궁 내 잔류 기간,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1. 자연 배출 (기다리는 치료, Expectant Management)
원리: 몸이 자연적으로 유산된 조직을 자궁 밖으로 배출하도록 기다리는 방법입니다.
장점: 인위적인 수술이 필요 없어 자궁 내막 손상 위험이 없습니다.
단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 어렵고, 배출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직이 불완전하게 배출될 경우 결국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적합한 경우: 임신 주수가 빠르고(일반적으로 7∼8주 미만), 출혈이나 감염 징후가 없는 건강한 환자.
2. 약물 치료 (Medical Management)
원리: 유산을 유도하는 약물(주로 Misoprostol)을 사용하여 자궁 수축을 일으켜 조직 배출을 돕는 방법입니다.
장점: 수술을 피할 수 있고, 자연 배출보다 시간을 예측하기가 더 용이합니다.
단점: 통증이 심할 수 있으며, 약물 부작용(오심, 구토, 설사)이 나타날 수 있고, 자연 배출과 마찬가지로 불완전 배출 위험이 있습니다.
3. 수술적 치료 (Surgical Management)
원리: 소파술이나 흡입술을 통해 자궁 내 잔류 조직을 직접 제거합니다.
장점: 신속하고 확실하게 조직을 제거하며, 출혈이나 감염 위험을 관리하기 용이합니다. 시간을 지체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점: 마취가 필요하고, 드물지만 자궁 내막 손상(유착)의 위험이 있습니다.
적합한 경우: 감염 위험이 높거나, 출혈이 심하거나, 자연 배출을 기다리기 어려운 심리적 상태인 경우, 또는 자연 배출/약물 치료가 실패한 경우.
🚨 수술을 권고하는 주요 기준
모든 계류유산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환자의 안전을 위해 수술이 권장되거나 필수가 됩니다.
감염 징후가 있을 때: 발열, 심한 복통, 악취가 나는 분비물 등 감염 징후가 보이면,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즉시 수술로 잔류 조직을 제거해야 합니다.
과도한 출혈이 있을 때: 출혈량이 많아 빈혈이 심해지거나 쇼크 위험이 있을 경우,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합니다.
장기간 자연 배출이 안 될 때: 3∼4주 이상 기다려도 유산 조직이 배출되지 않아 심리적 부담이 크거나, 불완전 유산의 징후가 보일 때 수술이 권장됩니다.
혈액 응고 장애 등 기저 질환: 환자가 출혈 위험이 높은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출혈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 배출보다는 수술이 더 안전합니다.
불완전 유산이 의심될 때: 부분적으로만 배출되고 잔류 조직이 남아 있을 경우, 추후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수술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