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최성환 입니다.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담하는 저희도 힘이 많이 드네요. 진료 시간중에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고( cyber 상담에 대하여 보험공단이 그리 호의적이진 않습니다 ), 일과 후에 하려해도, 한번에 모인 상담건 수를 해결하자면, 3시간 정도는 걸립니다. 개인 시간이 없지요.....진심으로 양해 바랍니다.
정신적인 통증과 아픔이 어떤 것인지는 겪어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모를 것입니다.
게다가, 다 지나간 일인데, 왜 과거에 집착하느냐며,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상처중에는, 회복되는 상처가 있고, 영원히 남는 상처가 있습니다. 님께는 영원히 남는 상처가 있으신 것이지요. 그런 상처는 수시로 덧나고, 재발되고, 고통의 기억을 되씹게 만들어 버립니다. 사람을 편하게 놓아주지 않지요.
모른게 약인지, 아는게 병인지, 혹은 아는 것이 힘인지에 대해 ....참 많은 논란이 있지만, 일단은 아는 것이 힘인 것은 맞습니다. 알게 되었을 때... 아프긴 하겠지만, 회복이 빠릅니다. 마치 곪은 상처를 칼로 져며내듯이......
- 님의 경우
너무 일찍 부터, " 너때문이란 ", 말을 들어오셨습니다.
게다가, " 너 때문에 할 수 없이 부모가 같이 살았다" 는 말은
" 너 때문에 할 수 없이 부모가 이혼했다는" 말 보다 훨씬 그 상처가 크고 오래 갑니다.
통상, 이러한 한탄의 언어는, 심지어 10대 후반이 되어, 어느정도 정서적, 정신적, 육체적 안정감이 형성되는 시기에 조차, 본인에게 엄청난 상처를 줍니다.
10대 후반에도, 부모가 이혼하면, ( 이혼하게 된 과정을 다 봐와서 자신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무의식 속에서, 자신 때문에 부모가 이혼했다고 믿고, 계속 자신을 괴롭히게 되어 우울증이 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10대 이전에, 이러한 상황을 겪게 되면, 좀 더 다른 심리를 보이게 되는데, 부모가 자신 때문에 이혼했다가 아니라,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고 인지하게 됩니다.
조금의 차이가 있지요?
이렇게 굳어버린 무의식속의 잠재의식은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 없이 자신을 괴롭히게 됩니다. 사회생활이건, 대인관계이건, ...특히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결혼생활과 가정생활에서 그 후유증이 잘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자신이 적응에 문제가 있을 때에, 자신의 잠재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바로 알고 대처하는 것... 아픈 상처를 다시 들추어 내어, 잔잔히 살펴보며 침착하게, 썩은 상처와, 감염된 상처를 잘라내고 소독하는 것.... 이는 마취도 되지 않습니다. 누가 해주는 것도 아니요....자신이 직접 고통을 참아가며, 감염된 상처를 잘라내어야 합니다.
잘라내지 않으면, 온몸에 감염이 퍼지고, 패혈증이 올 수 있지요.
아픔을 한번 극복해 봅시다. 와신상담이란 말도 있지요....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상처를 계속 핥아 나가는 것.......
고통스럽지만, 회복은 빠를 것입니다.
지속적인 상담 어려운 점, 사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