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내용 :
6개월정도 전에 류머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아서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주 부터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붙어있는 뼈에 콩알만한 것이 만져지고 툭 튀어 올라와서 아픕니다. 엄지발가락은 그전부터 약간 안쪽으로 돌아간 상태였지만 아프지는 않았거등여.
특히 앞이 좁거나,약간 높은 신발을 신고 난 뒤에 통증이 생깁니다. 정형외과 선생님은 류머티스 때문이라고 봐야한다면서도 별로 심각하게 생각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족부 전문의와 상담해서 치료를 해야할 까요? 통증이 있을 때 편한 운동화나 낮은 신발을 며칠 신어주면, 나아지긴 합니다.
류머티스가 좋아지면 발의 통증도 발생하지 않게 될까요?
정장을 많이 하게 되는 직업이라 구두를 신지 않을 수가 없어서요.. 어떡할까요? ㅜ ㅜ
류마티스 관절염을 오랫동안 앓는 경우에도
무지외반 변형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는 질환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이것을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알지 못하거나,
혹은 적절한 전문 치료기관이 없어 방치되고 있는 대표적인 발 질환입니다.
과거 버선발 기형이라 불리던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으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경우도 있지만, 앞이 뾰족하고 폭이 좁은 하이힐을 오랫동안
즐겨 신은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평발이나 선천적으로 관절이
유연한 사람도 이 변형이 생길 가능성이 많습니다.
발에 변형이 시작되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엄지발가락이 정상적 기능을 못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보행을 하게 되고
이는 발목 및 무릎, 허리에까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해 2차적인 질환까지
유발하게 됩니다.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는 젊은 여성의 발을 보면 발 길이에 비해서 발볼 즉,
발의 폭이 넓습니다. 특히 엄지발가락 내측이 돌출되는 무지외반증과
새끼발가락이 돌출되는 소건막류가 동시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발 폭을 고려하지 않고 발길이에 맞춘 신발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신발은 대부분 발 폭은 신경을 쓰지 않고 발길이에 따라서
종류가 다양합니다. 하지만 신발은 외국인의 발에 맞는 크기가 많아서
한국인의 발에 잘 안 맞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길이의
신발을 신더라도 통증이 유발되는 것은 물론 통증 때문에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 폭이 매우 넓어 좁은
신발을 못신는 사람은 신발을 주문제작해 신기도 합니다.
본인의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은 발 자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야기하고
더불어 발 폭이 원래부터 넓은 사람에게는 더욱 쉽게 발의 질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발 폭이 넓고 못생겼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없다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발 폭이 넓거나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휜 경우 증상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는
물론 자신에게 적합한 신발 선택이 중요합니다.
치료라 함은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주가 되는데 과거 수술 방법은
많은 재발율로 인해 환자들이 수술을 꺼려했지만 최근엔 수술 방법의
발전으로 무지외반증 수술 후 재발은 획기적으로 감소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무지외반증 수술 후 자가통증조절 약물을 투여함으로서
수술 당일 날 밤에도 심한 통증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은 매일매일 본인의 체중을 지탱하며 수천 걸음에서 많게는
수만 걸음까지 고된 일을 합니다.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하는
발 모양 교정은 올바르지 않지만 발이 못생겨 일반적인 신발을 신기가
불편하거나 통증이나 굳은살로 인해 불편함이 있는 경우에는
족부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신발의 선택이나
깔창 교정, 더 나아가 간단한 수술로서 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시간은 한시간 정도이며 3-4일정도 입원하게 됩니다.
수술 후 4-6주정도는 특수신발을 신고 장시간 서있거나
무리한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