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신경외과 상담의 김영준 입니다.
질문 감사합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어떠한 약제나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현대 의학적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뇌암입니다.
아마 14개월이라는 예측 생존기간을 이야기 한 것으로 보아서는 비교적 양호한 예후인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과서적으로는 환자의 연령, 수술적 절제 범위, 일상생활에 장애를 줄 정도의 신경학적인 후유증을 가지고 있는지, MGMT 라고 하는 특정 단백질의 전구체가 메칠화되어 있는 세포학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생존기간이 달라진다고 예측하지만 이러한 모든 조건이 양호하다고 하더라도 평균 14개월밖에 살지 못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최근의 연구 논문 등을 보면 앞서 언급한 예후 인자들이 모두 양호한 경우에 2년 생존율이 46%, 5년 생존율이 10% 전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후인자에 대해서 주치의 선생님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의 다형성 교모세포종에 대한 표준치료법은 광범위한 수술적 절제 후에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동시에 진행하고 추가적으로 경구용 항암제를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항암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치료 지침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치료법이며, 물론 새로운 신약으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병원이나 대학도 많이 있습니다.
의학은 통계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는 과학입니다. 이를 근거중심 의학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근거를 가장 강력하게 가지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보통 시험관내에 종양세포만을 가지고 실험을 해서 어떠한 기전이 발견이 되면 이를 차단하는 약제를 개발하고 이러한 과정이 동물실험에서도 재현이 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사람에게 실제 투여를 해 봅니다.
최초에는 약물의 적정 농도와 부작용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실험이 되고 이후에는 그 효과를 판정하기 위한 대규모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게 됩니다.
실제 이러한 전체의 과정에서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는 경우는 최초 발견된 종양세포의 여러 발생기전이나 전이, 침습, 혈관신생 등의 종양의 성장에 관계되는 기전을 새로이 발견한 경우에 이러한 기전이 실제 약제로 개발되어 임상에서 실제로 사용 되어지는 확률은 1만분의 1정도입니다.
왜냐하면 실험실이나 동물실험의 종양세포의 환경이 실제 인체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과한 여러 약제들이 다시 인체에 투약된 경우에도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으로 인해서 포기 되어지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리고 종양세포가 자라나는 과정은 저밀도콜레스테롤을 매개로 한 과정 이외에도 수만 가지의 다른 기전들이 작용합니다. 이러한 신호전달과정 하나를 차단한다고 해서 종양세포가 성장을 멈춘다는 가설은 과학적으로 근거를 가지가 어렵습니다. 앞서 언급하신 그러한 기전이 실제 교모세포종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진실로 확인되고 이러한 과정에 관여하는 약제가 개발 되어지는 과정까지는 앞으로도 십 수년간의 기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환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근거 없는 의학으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
가능한 근거가 확실한 의학적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 후에 후회를 적게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환자가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지금보다도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질 것입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고 남은 삶에 대한 알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