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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갑상선 수술

갑상선 수술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궁금한 사항을 여쭙습니다.

칼시토닌이 갑상선에서 생성, 분비가 되고 칼슘을 뼈에 축적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 갑상선 절제를 하게 되면 칼시토닌이 없어지게 되나요? 아니면 다른 부위에서 대신 생성, 분비되나요?
@ 칼시토닌이 없어진다면 뼈가 약해져서(골다공증 등) 키가 줄어드는 현상이 있을 수 있나요?
@ 갑상선 전절제를 받은 환자중에 골다공증의 유발이나 키가 줄어드는 보고가 있나요?
@ 갑상선은 절제하고 부갑상선은 살려두면 칼시토닌은 없고 길항작용에 있는 파라토르몬(뼈에 있는 칼슘을 혈액으로 이동시키는)은 높아져서 뼈가 더 약해지는데 요인이 될까요?(물론 두 호르몬은 길항관계에 있고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 갑상선의 일부를 남기는 절제술(아전절제나 반절제)을 하게되면 칼시토닌이 제대로 생성되어 뼈가 약해지는 것을 방지할수 있나요?

감사합니다.


answer Re :갑상선 수술
조문형
조문형 전문의 목뉴방외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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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내분비외과 상담의 조문형입니다.

혹시 본인의 전공과 관계하여 논문작업이나 발표에 필요하신 내용들이신가요?
질문의 내용과 쓰인 용어가 매우 학술적인 것으로 보아 이미 의·약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듯합니다. 이 사이트가 대국민상담을 목표로 하여 지식기부를 하고는 있지만, 질문자의 몇 가지 가정들을 전제로 한 질문은 수많은 연구들의 실제결과가 있어야 만이 적절한 답변이 가능하며, 관련학회에서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거나 실제 임상에서 그다지 치료의 비중이 별로 없는 내용들에 대하여 질문자 대신에 열심히 논문검색을 해드려야 할 성격의 질문들인지라 이에 제대로 응할 상담의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의구심이 듭니다.

갑상선수술을 전제하에 질문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모두 칼시토닌의 작용에 대한 글들이므로 사실상 임상의사보다는 기초의학을 다루는 생화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이나 이와 같은 연구들이 있었는지 논문 검색을 통해 유사한 연구논문을 찾아내어 논문 한쪽에 기입된 연구자의 이메일을 통해 그 분들께 조심스럽게 질의하시면 보다 나은 임상적인 결과을 얻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답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 갑상선 절제를 하게 되면 칼시토닌이 없어지게 되나요? 아니면 다른 부위에서 대신 생성, 분비되나요?

> 칼시토닌이란 호르몬을 분비하는 곳은 갑상선이고, 갑상선외 따로 분비하는 곳은 현대의학에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으므로 일단 갑상선을 전절제한 경우에는 칼시토닌 분비는 더 이상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단 다른 신체부위에 생긴 ‘이소성 갑상선조직’에서는 가능합니다.

@ 칼시토닌이 없어진다면 뼈가 약해져서(골다공증 등) 키가 줄어드는 현상이 있을 수 있나요?

> 칼시토닌이 없더라도 뼛속의 칼슘이 보존되는 기전은 다양합니다. 즉, 칼시토닌이 없으면 반드시 골다공증에 걸린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편 폐경된 여성환자에서 골다공증이 잘 걸리는 경향이 있고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 가지 원인으로는 갑상선 내의 칼시토닌 분비의 저하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 바를 감안하면, 칼시토닌이 없어지면 절대적으로 골다공증이 생긴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골다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의 하나가 칼시토닌 분비의 저하나 중단이라고는 정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임상에서는 이에 대한 치료로 칼시토닌성분의 약제를 투여하기도 하지만 최근 암 발생의 위험성이 알려져 특별한 조건하에 단기간의 치료로만 제한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질문자가 여러 가지 외부요소를 제외한 상태에서 이미 어떤 하나의 결과를 염두에 두고서 이를 도출하기 위한 가설들을 세운 것이라면 이 역시 매우 학술적이고 가정적인 질문으로 이와 같은 내용의 선행연구가 있었는지 논문 검색을 먼저 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 때 주의하실 점은 칼시토닌 분비가 없으면 골다공증이 더 잘 생기는가의 질문요지와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키가 줄어들 수 있는가의 질문요지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 갑상선 전절제를 받은 환자중에 골다공증의 유발이나 키가 줄어드는 보고가 있나요?

> 갑상선전절제를 한 경우는 갑상선 반절제(일엽절제술)한 경우보다 임상적으로 더 안 좋았기 때문에 수술범위가 큰 것이고 따라서 암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TSH억제요법을 하게 됩니다. 즉 씬지로이드와 같은 갑상선호르몬제를 다소 높은 용량을 쓰게 됨에 따라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가까운 정도의 임상상태에 처하게 될 수 있습니다. 고용량의 갑상선호르몬제 장기복용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골다공증을 유발하기 쉽다는 것은 익히 보고된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갑상선전절제술을 받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수술후 갑상선호르몬제의 치료용량에 따라 일부 환자에서는 골다공증이 이환되기 쉬운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역시 전절제술 환자에서 키가 줄어드는 빈도를 알아보는 것 이전에 골다공증에서 키가 줄어드는 보고가 얼마나 되는지를 논문검색해 보는 것이 더 이치에 맞습니다.

@ 갑상선은 절제하고 부갑상선은 살려두면 칼시토닌은 없고 길항작용에 있는 파라토르몬(뼈에 있는 칼슘을 혈액으로 이동시키는)은 높아져서 뼈가 더 약해지는데 요인이 될까요?(물론 두 호르몬은 길항관계에 있고 항상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 파라토르몬(parathormone,PTH=parathyroid hormone:부갑상선호르몬)은 혈중칼슘수치의 항상성유지에 깊숙이 관여되어 있지만 칼시토닌과 파라토르몬의 길항관계만으로 어느 하나가 부족해지면 반대작용이 반드시 나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혈중칼슘과 골내칼슘의 유지에 이 있어서 절대적으로 두 호르몬의 작용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골대사와 관련된 다른 요인들을 살펴보면,
나이가 들면 소장에서는 칼슘의 흡수가 저하되고, 비타민D(칼슘흡수를 증가시키는 기능)의 흡수도 저하되며, 갑상선에서 칼시토닌(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오는 골흡수를 억제하거나 골아세포에 작용하여 골형성을 촉진하는 기능)의 분비 저하 등이 발생합니다. 또한 폐경 이후 여성에서는 폐경전에 파라토르몬(=부갑상선호르몬: 파골세포를 자극해 뼈에서 칼슘방출을 촉진하는 기능)의 작용으로부터 뼈를 보호해주던 에스트로겐이 퍠경 후 분비되지 않게 되어 골다공증이 악화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 갑상선의 일부를 남기는 절제술(아전절제나 반절제)을 하게 되면 칼시토닌이 제대로 생성되어 뼈가 약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나요?

> 갑상선조직의 쐐기절제를 제외한 갑상선전체 조직의 1/2만 제거하는 반절제(일엽절제술)의 경우 대부분 기능에 큰 문제가 없지만 약 40%환자에서는 병합된 만성갑상선질환들로 인해 경도~중등도의 기능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3~3/4를 제거하는 아전절제술의 경우 더욱 갑상선기능저하에 빠지기 쉽습니다. 갑상선조직에서 분비되는 칼시토닌 역시 그런 논리에 입각하면 분비의 저하가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갑상선 부분절제후 혈청 칼시토닌 수치의 수술전후의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골다공증의 예방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대조군과의 비교연구가 필요합니다.

한마디로 단정해서 그렇다 아니다로 명확한 답변을 해드리기에는 어려운 질문들이고
연구자의 의지에 따라 향후 논문 몇편이 쏟아져 나올 수도 있는 것들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조문형 드림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