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이지훈 입니다.
1. 소뇌 기능 장애로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 물론 소뇌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위 언급하신 증상들의 일부가 발생할 수 있지만, 다른 이상으로도 그러한 증상들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겠습니다. 특히 팔과 다리의 저림 (접고 있으면 1분도 되지 않아서 저리는 증상) 은 소뇌 기능 이상이라기 보다는 말초신경장애나 근육병증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말초신경장애가 있을 경우에도 위 내용 처럼 애매한 양상의 어지럼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다만, 말초신경장애가 맞는지, 맞다면 왜 젊은 나이에서 말초신경장애가 있는지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2. 고유감각의 이상
-> 소뇌기능과 더불어 신체 중심을 잡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중에 하나가 고유감각 (Proprioception) 이라 하는 기능입니다.
궂이 이러한 얘기를 드리는 것은, "눈감고 외발로서있기를하는데 오른발은 1분가까이 버틴데 반면 왼발은 5초 이상 서있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똑바로서서버티는것도 눈을뜨면괜찮은데 눈을감으면 중심을 잡기 좀 어려운느낌입니다."라고 언급하셨기 때문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소뇌기능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눈을 뜨나 감으나' 항상 중심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소뇌기능은 정상적이고 이러한 고유감각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눈을 뜨고 있으면 그래도 시각정보의 도움으로 중심을 어느정도 잡을 수 있으나, 눈을 감게 되면 고유감각이 독립적으로 그 역활을 수행할 수 없어 몸이 넘어지게 됩니다. 이 고유감각이 손상될 수 있는 경우가 대표적인것이 말초신경 장애나 혹은 척수 손상입니다.
팔다리가 저린 증상은 동반된 말초신경장애의 가능성을 의심하게 하고, 경추부에 특정 문제가 있어 척수의 후방부위가 눌리고 있다면 척수에서부터 고유감각기능의 전달이 손상된 경우가 됩니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의심'할 수 있는 정도의 가설이지, 실제로 이상소견이 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이상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 '기능적 장애'의 경우도 많기 대문입니다.
3. 보다 전문적인 신경과 진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일자목의 진료에 제한되지 않고, 본인의 소뇌기능 평가 (신경학적 검진) 및 말초 신경기능의 객관적 평가 (신경전도검사 등) 를 토대로 현재 기질적인 이상이 확실히 의심이 되는 상황인지, 혹은 본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불편감인지 (기능적 장애) 감별을 받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더불어, 본인의 증상을 본인이 함부로 특정 질환이나 상황으로 결부시키거나, 본인의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단정적인 의견을 내세우면서 불필요한 진료나 검사, 치료를 권유하는 비전문 의료인과의 접촉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원인미상의 어지럼증은 많은 분들이 정확한 진료 이전에 불필요한 염려로 인하여 의미없는 시간적, 경제적인 비용 소실을 보는 경우가 많음을 주지드립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