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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졸음이 오면 불쾌한 냄새를 맡아 불안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번에 불안증세 때문에 상담을 받고 선생님이 알려주신 것 처럼 명상, 운동, 규칙적인 생활을 했더니 증세가 아주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때 상담을 했을 때 제가 우연히 공황장애를 방치하면 정신분열이 될 수도 있다는 글을 보고 굉장히 두려워 했었다고 했는데 선생님께서 그럴 일 없다며 낭설에 가까운 글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제가 몇 달 전 부터 방귀 냄새가 맡아져요. 작년 12월 정도에 독서실에 있다가 문득 코를 찌르는 방귀 냄새를 맡고 속으로 누군가가 실례를 했나보다 생각했는데 하루에 한 번 정도 꼭 냄새가 났어요. 그래서 자리를 옮겼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 거의 혼자 쓰는 공간임에도 냄새가 한 번씩 나서 두려워지기 시작했죠. 지금 이 냄새가 나한테만 나는 냄새면 어떡하나, 나 정신분열 환취증세가 나타나는건가 생각하게 되고 그 후부터 후각 신경을 엄청나게 곤두세우고 냄새가 난다 싶으면 일부러 킁킁거리면서 맡아보기도 하고 숨을 크게 들이쉬면 또 안나는 것 같고. 냄새에 극도로 예민해져서 죽겠는거예요. 하루 종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보니까 괜히 한 번씩 타는 냄새나 다른 음식 냄새들도 맡아지고. 그러다보면 큰 병에 걸린 줄 알고 망연자실해서 공부하던 책도 그대로 덮어버리고 슬픔에 빠지기도 하고요. 글을 적다보니 코메디가 따로 없네요.

냄새 때문은 아니고 독서실 기간이 만료되어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겼는데 그래도 냄새가 났어요.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자는데 냄새가 맡아져서 놀라서 잠에서 깬 적도 있고요. 주변 사람들한테 무슨 냄새 나지 않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입냄새라고 하기에는 늘 코로 숨을 쉬고 그렇다고 나한테서 나는 냄새는 절대 아니고. 얼마 전 친구와 함께 카페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순간 방귀 냄새가 코를 찔렀어요. 속으로 누가 카페에서 실례를 하나 생각하다 기분이 나빠지려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런 공간에서 실례를 한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도 않고 원두 냄새가 너무 강해서 왜곡되어 잘못 맡아진건가 싶기도 했거든요. 냄새가 하루 종일 나는게 아니라 하루에 한 번 내지는 몇 번 정도 나고 얼마 전 카페에서 냄새를 맡았던 상황을 제외하면 집이나 외부 다른 공간에서 냄새를 맡은 적은 없어요. 독서실에서만 거의 비슷한 시간대에 늘 맡았던 것 같아요. 비염이 있고 코 안이 늘 건조하고 뻑뻑하기는 해요. 불안증세가 있는 사람들이 불안할 때 냄새를 맡기도 한다는데 저는 불안한 것과 크게 관련이 없는 것 같아요. 불안함이 엄습하면서 동시에 냄새도 같이 맡아지는게 아니니까요. 아니면 제가 느끼지 못하는 불안이 늘 존재하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지금 당장 병원에 갈 상황이 되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상담을 요청합니다. 선생님, 저 정신분열 이런 병에 걸린 것 아니겠죠? 너무 무서워요. 도와주세요.


answer Re : 졸음이 오면 불쾌한 냄새를 맡아 불안합니다
신상헌
신상헌 전문의 피곤제로의원 하이닥 스코어: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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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감사 인사 |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신상헌 입니다.

지난 번 상담으로 호전이 있다니 다행입니다.

원치 않는 냄새가 독서실에서 계속 난다는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질문자께서 걱정하시는 정신분열병의 증세에 환후는 거의 없습니다.

정신분열병의 환각은 10중 8-9 환청 입니다.
나머지 1-2 개가 환시 이지요.

후각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있다고 하여 정신분열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뇌의 구조적인 문제 (종양, 혈관의 문제 등) 가 없다면 환후는 일시적이거나 질문자의 불안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구조적인 문제의 가능성 또한 많지 않으며 정신분열병은 더더욱 아닙니다.

단, 질문자 께서는 불안의 문제가 큰 것으로 추측됩니다.
항불안제라도 소량 start 해 보는 것이 어떨지요.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