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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안녕하세요. 성인 ADHD 관련 질문입니다.
안녕하세요.

만 20살 남성입니다. adhd에 대해 검색하다 의사 선생님께서 답변해주시는 하이닥을 보고 이렇게 질문 올려봅니다.

근 3주 전, 인터넷에서 ADHD 관련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를 있는 그대로 설명한 거 같더군요. 저는 집중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워 스스로에게 화가 나 울고, 집중하려 머리 흔들고, 머리를 쥐어뜯기도 해봤습니다. 여태껏 살면서 집중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뭐든 급진적으로 추진하다 급격하게 식는 것도 있고, 잦은 건망증, 할 일이 여러 개 있으면 집중을 못하여 이것저것 건드리다 포기하고, 실수도 많고, 덜렁거리고, 항상 급하고, 충동적으로 화를 내거나 일을 하다가도 어떤 것에 관심이 생기면 거기에 빠졌다가, 충동적으로 뭔가를 샀다가, 생각없이 말이 튀어나오기도 했다가, 가만히 멍해지기도 하고, 책을 읽는 도중에도 전 장의 내용이 기억이 안 나고, 라면 끓일 물을 계량컵에 여러 번 담아 부는 도중 내가 몇 번을 부었는지 잊어버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가 귀에 안 들어와 엉뚱하게 대답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말을 다 하기 전에 갑갑하여 중간에 끊기도 하고.. 이렇기에 수업 시간에 집중이 전혀 되질 않아 잠만 퍼질러 잤습니다. 결국 공부도 잘 못하고, 교우 관계도 좋지 않았으며, 집중이 필요한 일 자체를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제 성격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귀에 들어오질 않아 엉뚱한 대답을 해서 곤혹을 치룬 적도 많았으며, 어릴 적부터 생각없이 튀어나오는 말로 인해 혼도 여러 번 났기에 꼭 필요한 말 아니면 입을 꾹 닫고 있게 되었고, 내성적인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여태껏 '왜 남들과는 다를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도 이럴 거야' 이러며 합리화 했습니다. 이것에는 저희 부모님께서 제가 뭔가 문제가 있다 말하면 너만 그런 게 아니라고, 다른 친구들도 다 똑같다고 말하시던 것도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그 글은 너무나도 정확하게 제 모습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다음날(월요일) 정신과를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과 면담 후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보통 ADHD가 있는 아이들은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면 과잉행동과 충동성은 개선이 되고 집중력만 문제가 된다는데, 저는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고, 집중력 또한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 수준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결국 정도가 심한 ADHD를 진단받고 콘서타라는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병원에 갔다오고 다음 날 아침, 콘서타 27mg를 먹었습니다. 아.. 약 효과가 있긴 있더군요. 평소에 비해 제가 차분해졌다는 걸 스스로 느낄 정도였고, 집중도 어느 정도 잘 되며, 다른 사람들의 말 또한 비교적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효과와 함께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식욕이 좀 떨어졌고, 밤에는 잡생각이 많이 생겨 한두 시간 정도 늦게 잠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심장 뛰는 게 느껴졌었고, 가슴이 좀 답답했으며, 가슴이 벅차올랐을 때의 흥분?, 긴장되는 느낌도 있었으며, 입도 약간 말랐고, 땀이 약간 더 나는 듯 했습니다. 영화를 볼 때(제가 영화를 좋아하여 자주 봅니다) 주인공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는 등, 긴급한 상황일 때 약 먹기 전의 그런 상황일 때보다 심장이 더 많이 뛰더군요. 이렇게 한 주가 지나고 예약해둔 그 다음 주 월요일, 병원을 다시 찾았고 면담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용량을 올린 콘서타 36mg를 처방 받았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서 약을 꺼내보니 지난 주에 처방받은 27mg와 포장과 크기가 다르더군요. 순간 정신과에서 위약을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고 봤기에, 진짜 제가 받은 36mg가 위약이지 않겠나 싶어 막 찾아봤습니다. 27mg가 타이레놀처럼 앞면은 알약 부분이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툭 튀어나와 있어 약을 눈으로 볼 수 있고, 후면은 평평한 은박지로 되어 있고, 전면의 알약이 들어있는 툭 튀어나온 부분을 눌러 약을 하나씩 빼 먹는 구조라면, 새로 받은 36mg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으면 쉽게 볼 수 있는 기름종이? 재질에 아침 점심 저녁 이런 식으로 나누어져 있는 평범한 약 봉투에 있더군요. 게다가 정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의약도서관 사이트에 나온대로라면, 분명 27mg에 비해 36mg의 장축 길이는 약간 더 길고 둘레이자 단축 길이는 좀 더 짧아야 합니다. 그런데 장축 길이는 맞는데, 단축 길이는 훨씬 길더군요. 그걸 보고 어디서 들은 건 있어 정신과에서 위약을 준 게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으며, 병원에 갔다온 그 다음 날인 화요일, 36mg를 먹기 시작했지만 약효가 없었습니다. 다만 부작용은 느껴졌는데 27mg 먹을 때보다 입이 더 마르더군요. 입맛이 없기도 했었는데 위약이라 믿기 시작한 뒤부터 입맛이 점차 돌아왔습니다.

아무 효과가 없으나 입이 마르는 부작용만 남아있는 상태로 그 다음주 월요일, 즉 이번 주 월요일 병원에 방문하여 면담을 받았습니다. 36mg는 아무 효과가 없었으며 효과가 약간이나마 있던 27mg 더 나은 것 같다는 식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위약이니 뭐니 하는 말은 일체 안 꺼냈고요.

의사선생님께서 54mg을 처방해주셔서 다음 날인 14일 화요일. 즉 어제부터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36mg를 먹었을 때보다 입이 좀 더 마른 게 느껴지고, 나머지는 약을 먹지 않았을 때의 제 모습과 똑같았습니다.

갑자기 어제부터 제가 36mg부터 위약이라 확정짓고, 용량을 높였음에도 약효가 없었던 게 노시보 효과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제 몸에 유해할 정도로 먹을 수도 있겠다 싶어, 몇 가지 질문을 올려봅니다.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 27mg가 54mg 보다 부작용도 잘 느껴지고, 효과도 잘 느껴질 수 있나요?

2. 경우에 따라 정신과에서 위약을 처방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ADHD 환자에게도 위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나요?

3. 제가 찾아본 결과 콘서타 18mg과 27mg의 크기가 같고, 36mg과 54mg의 크기가 같습니다. 그리고 콘서타 27mg는 36mg에 비해 장축은 짧고, 둘레이자 단축은 짧아야 합니다. 진짜로 그런가요??

4. 실제로 제 몸에서 약이 정상적으로 반응하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5. 당장 내일 하루만 약을 끊어도 치료에 영향이 있을까요?

6. 성인 ADHD의 경우 치료율이나 치료 기간이 보통 어떻게 되나요?

7. 약 효과가 끝나는 12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우울해집니다. 나는 왜 이런가부터 시작해서 현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것도 약 부작용 중 하나인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answer Re : 안녕하세요. 성인 ADHD 관련 질문입니다.
김윤석
김윤석 전문의 서울맑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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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김윤석 입니다.

용량이 증량되면 함께 발생하는 부작용도 있고 용량과 무관한 부작용도 있습니다.

저도 약을 사용하면서 잘 몰랐는데 장, 단축의 길이 차이가 있었네요.(첨부파일 참고하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위약을 주는 정신과 의사는 없습니다. 특히 콘서타와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것은 정부에 정확하게 보고를 해야 하기에 위약을 사용할 이유가 더더욱 없습니다.

12시간 약효가 끝나고 나서 high했던 기분이 down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자세한 것은 주치의와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약을 복용할때에 집중력, 충동조절이 되는 것이지 약이 다 빠지고 나면 유지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언제까지 드셔야하는지는 개개인의 사회생활 및 직업생활 정도에 따라 편차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