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외과 상담의 이학민 입니다.
매우 걱정되시고 심란하실텐데 유방암 전문의로서 답변 드립니다.
1.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염증이 암이되기도 하나요?? 염증성 유방암이라는 게 있던데 유선염과 구분은 조직 검사 외에는 못하는 건가요??
답변: 염증이 암이 되는 것은 아니며 우리가 염증성유방암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유방암의 임상양상이 염증과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염증이 있는데 배농(주사기로 고름을 빼던지 째서 고름을 짜내던지 하는 행위) 및 항생제치료로 호전이 안될 경우
특히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반드시 2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나는 육아종성 유선염 (granulomatous mastitis)이며 다른 하나가 염증성 유방암(inflammatory breast cancer) 입니다.
이 둘은 임상양상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반드시 조직검사를 해야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일단 지난 번 수술을 하고 그 조직검사에서 단순 염증으로 나온 상태기 때문에
질문자님의 상태에서 유방암을 걱정하실 상황은 아닙니다.
(게다가 커졌다 작아졌다, 항생제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는 의미는 유방암 가능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2. 수술을 취소하고 증상이 있을 때 다시 병원을 찾아도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혹, 수술 흔적이 납작한 멍울처럼 잡히기도 하나요??
답변:염증에 대한 치료는 의사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염증이 있는 낭종을 수술해서 제거하는 것은 좀 과하다 생각됩니다.
어차피 유두 근처의 염증은 재발도 잘하고 그때마다 수술해서 제거하면 유방이 남아있지 않을 것 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또 수술해서 제거한다는 것은, 게다가 수술 해서 염증 조직을 긁어내는 것도 아니고 주변을 크게 도려내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수술을 취소하고 증상이 다시 있을 때 재내원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게다가 저는 질문자님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으니 이점은 분명히 참고하셔야 합니다.
수술 후 흔적이 멍울처럼 남는 것은 수개월~수년 지속될 수 있습니다.
조직이 손상 받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딱딱해지는데(fibrosis) 이것이 만져지는 것일 수 있습니다.
3. 치밀유방의 경우 주기적인 검진 시에 초음파 검사만 받으면 안되나요?? 매 번 유방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같이 받아야 하나요?? 작년에 교통사고로 흉부 및 척추 엑스레이도 여러번 찍었고, 일반건강검진 엑스레이도 찍고 유방촬영도 2달 간격으로 2번이나 찍어서 방사선량이 걱정되네요..ㅜㅜ
답변:유방촬영술과 초음파는 보는 것이 다릅니다.
유방암이 처음 생기면 아주 작은 세포 단위로 생기고 이것이 성장하면서 혹(덩어리)을 만들게 됩니다.
이것이 커지면서 우리가 처음파를 찍으면 눈에 보이는 것이죠.
그러나 종종 혹을 만들기 전에 유관을 타고 암세포들이 넓게 퍼지는 경우가 있고
이럴 때 암세포들이 미세석회(칼슘 가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라는 것을 만들게 됩니다.
이것은 초음파에서 보이지 않으므로 유방촬영술로 확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유방검진을 하는 목적은 유방암이 생겼을 때 빨리 발견해서 빨리 치료하는 것이므로 유방암 초기에 나타날 수 있는 미세석회화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방촬영술을 해야 하며 혹시 혹이 생긴 것을 보기 위해서는 유방초음파를 해야 합니다.
지금으로써는 두가지 검사를 모두 하실 필요는 전혀 없고 당분간 초음파만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일반 X-ray는 방사선 조사량이 적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상황은 아니며 유방촬영술도 한 두번 찍는 것으로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걱정하시지 마시고 아직 39세이고 만 나이가 37~38세이실텐데 유방촬영은 당분간 안하셔도 되지만 만 40세 이후부터는 1~2년에 한 번씩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