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변세진입니다.
아버지와 친척(남자조카인가요? )이 루푸스라고 알고 계신데 일단 루푸스 자체가 희귀질환인데다가 남녀유병율이 1:8~9라는것을 생각해보면 루푸스가 아닐 가능성도 생각해봐야할것 같습니다.
게다가 더 걱정이 되는것은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이라는것인데요. 류마티스 인자는 RF(Rheumatoid factor), anti-CCP(anti-cyclic citrullinated peptide antibody) 검사 두가지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중에서 RF검사 양성을 말씀하시는것 같은데요. RF는 건강인에서도 5%정도 양성이라는것을 생각해보면 위양성(거짓양성, false positive)일 가능성도 생각해보아야겠죠. 류마티스 인자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을 위한 검사인데요, 설사 가족중에 루푸스 환자가 실제로 있다고 하더라도 류마티스관절염 발생이 증가하는것은 아니니까요.
말씀하신 증상(피부가 딱딱해지거나 종아리가 부으면서 아프거나) 자체도 류마티스 관절염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수년에 한번 발생하는 두통은 병적인 상황으로 생각할수는 없을것 같고요. 말씀하신대로 최근 3-4년동안 힘든 생활때문에 발생한 증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가)항체는 우리 몸에 있는 특정 항원에 대응하는 항체로서, 그 존재 자체가 병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만약에 x-ray상 골절이 있다면 그것은 병적인 상황인것이고 가능한 빨리 교정해야하는 것이지만, 류마티스인자, 항핵항체를 포함한 자가항체의 존재는 그런 문제는 아닙니다. 예외적으로 anti-dsDNA항체 등은 루푸스에서 질병활성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만, 다른 대부분의 자가항체들은 진단할때 쓰이며, 약제 사용에 의해서 교정되지도 않습니다.
결국 자가면역질환의 가족력과 류마티스인자 양성때문에 2년넘게 고민하고 계신것으로 보이는데, 2018년 이후로 통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굳이 그렇게 힘들게 지내실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실체도 없는 삶의 어두운 부분을 굳히 파헤치려고 하지 마시고 맘편히 가지고 즐겁게 사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