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3월 중순, 현실감각장애라는 단어를 접한 이후로 비현실감을 느껴서 글을 올렸던 학생인데요, 같은 글을 계속 올리는 게 조금 창피하지만 도움을 청하고 싶어 실례를 무릅쓰고 질문 드립니다.
일단 증상은 생각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계속 현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음에 대해 생각하고, 불안해하고 삶에 대한 허무감을 느낍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고 철학에나 존재하는 터무니없는 관념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떨쳐낼 수가 없네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했지만 현실이 아닌 것 같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 하겠다며 대충 약을 처방해줬습니다.
proctin 10mg, slt50이라고 적힌 약을 한 달 정도 먹었습니다. 숨통이 조금 트이는 느낌이지만 현실에 대한 회의적인 관념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불안장애가 원인일까요? 제가 없는 병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건 아는데, 도저히 떨쳐내고 해방 될 수가 없네요. 좀 더 큰 병원에 가거나 심리 상담을 받아봐야 할까요?
재수생이라고 성적도 오르고 있고 모의고사도 다가우고 공부에 박차를 가해야하는데 이런 상황이니 스트레스도 받네요.
20년 멀쩡히 살다가 갑자기 왜 이럴까요..
저는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아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