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 남상호입니다.
본 상담은 문의하신 글만 보고 답변한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문의하신 내용으로 보아 피부 밑에 존재하던 표피낭종에 염증이 생긴 경우(ruptured epidermal cyst)를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해진 압력 때문에 낭종 벽이 파열될 경우 누출된 내용물이 피부 조직을 자극하여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외상에 대한 뚜렷한 기억 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파열된 경우도 있지만 자꾸 만지거나 짜는 바람에 파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염증이 생기면 크기가 2-3배 정도 더 커집니다.
요즘은 위생 상태가 좋기 때문에 순수 종기를 보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며 대부분이 염증성 낭종입니다.
치료기간은 대개 2주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쉽사리 낫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감염성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은 원래 레이저로 치료하지 않습니다.
외관상으로는 종기와 별로 다를 바가 없지만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도 제법 딱딱한 무언가가 만져진다는 것이 차이점이며 또한 고름을 짜낼 때 고름과 같이 하얀 지방질 덩어리가 섞여 나오는 것이 종기와 다른 점입니다.
치료는 종기와 마찬가지로 항생제를 복용하고 필요할 때는 고름을 짜내야 합니다.
고름을 짜내는 과정에서 낭종을 둘러싸고 있던 막 성분까지 배출되거나 염증이 많이 심화되어 막 성분이 녹아 없어지면 낭종 적출술 없이 완치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습니다.
한편,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은 후(대개 1-2개월 후)에도 덩어리가 만져지고 또 그 크기가 크다면 낭종 적출술을 고려합니다.
감염성 질환이나 염증성 질환을 가지고 한의원을 방문한다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의학이 전부 우월하다고 볼 순 없지만 위 부문만큼은 극명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죠.
http://www.akd.or.kr/ 여기로 들어가시면 사는 지역의 전문 피부과를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피부과 간판을 건 병원 중에는 피부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가 절반이 넘습니다.
문의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