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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대인 기피증과 혼잣말
40대 중반 남성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요즘 흔히 말하는 폭력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시고, 어머님이 성격이 다혈질에 난폭하여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 많이 힘들었었습니다. 그 외에도 국민학교때는 어머니의 동거남 집에서도 지냈었고, 부모님이 학교에 인사하러 오지 않아서 6학년때는 담임 남자 선생한테 눈만 맞으면 불려나가서 맞았었네요. 국민학교때 제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해서 그런지 직에서는 동거남에게도 맞고 실신한 적도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때는 재혼한 남성분과 셋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때 재혼하신 분은 결혼하고 나서야 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서 고등학교 3년 동안 서로 힘들었었네요. 고등학교때 어머니가 술집을 하셨는데 매일 새벽마다 퇴근 후 집에 와서 집을 뒤짚어 엎어 놓고 저와 재혼하신 분에게 폭력과 폭언,욕설을 하고 난 뒤 자러 가는 날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밖에 나가는 것이 꺼려지고 방안에 항상 커텐을 쳐 놓고 고등학교도 일주일 안 간 적도 있었고 졸업을 겨우 했었습니다. 참고로 공부는 좋아했지만, 저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일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라다 보니
군대에서도 적응을 못해서 저도 아주 힘들었고 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사회에 나와서도 적응을 못 합니다. 주변에 친구도 없고, 항상 혼자네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무섭습니다. 항상 결과가 안 좋았었 그던요.
회사도 자주 옮기게 되고 특히 직원 여러명 있는 회사에 들어가면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이상하게, 다르게 보일까 봐 조마조마하다가 결국은 스스로 못 견디고 금방 그만두고 나오게 됩니다. 항상 혼자이다 보니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크게 상처받고, 무엇보다도 수십년째 혼잣말을 심하게 많이 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좋아질수는 있을까요? 전문가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nswer Re : 대인 기피증과 혼잣말
김윤석
김윤석 전문의 서울맑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하이닥 스코어: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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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의 감사 인사 |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김윤석입니다.

어린 시절을 아주 힘겹게 지내오신 것 같네요.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으로부터의 폭언과 폭력에의 노출 등은 성인이 되어서 불안, 우울, 감정기복 등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는 '누군가가 나에게 호의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기대를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 트라우마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상태가 대부분입니다. 몸통에 곪은 부위가 있는데 고름을 짜내는게 너무 아파서 상처에는 손도 못대는것과 유사합니다. 따라서 연고지 근처의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을 방문하셔서 본인이 살아온 이야기와 앞으로 어떻게 해야나가야될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 및 약물 치료를 해나가다보면 점차 밝아지고 있는 모습을 찾게 될것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