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20대 중반이고, 2년 전쯤 광시증과 함께 검거나 투명한 조각이 시야에 계속 박혀있다 수 분 뒤 사라지는 증상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10살 즈음부터 비문증이 있었으니 비문증은 확실히 아닙니다.

그러다 왼쪽 눈에 작은 암점, 그리고 양 눈 대칭 암점이 크게 생겼고 양눈 상하복시도 생겼습니다. 그 뒤 안과에 내원하니 안구 노화 속도가 빠를 뿐 망막검사에서는 이상을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7만원 상당의 다양한 정밀검사(복시, 암점, 색체 등)도 진행했지만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별다른 진단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뇌 쪽 신경내과 방문을 권유받아 MRI 촬영을 했고, 혈관 하나에 심하지 않은 혈액순환 장애가 발견되어 3일간 입원치료를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안구 문제들은 퇴원 뒤에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이후엔 양눈 바깥쪽에 실로 된 커튼 같은 것이 생겨 바깥쪽 시야를 조금씩 가리기 시작했고, 1년 반 쯤 지난 요즘엔 시야의 1/3이 회색 얼룩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현재는 왼쪽 눈 난시가 생겨 글씨가 투명하게 보이거나 초점이 잘 맞지 않고, 오늘 시각을 한 곳에 집중하면 중심시야에 학종이같은 일정한 무늬의 패턴들 여럿과 조그만 사람의 형체같은, 만화같은 몸짓으로 매우 빠르게 꾸물거리는 형체들이 계속 눈에 보입니다. 각각 색이 입혀져 있는것도 같은데 대부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세균같은 색깔이었습니다. 이 형체들이 작아서 무작위 형태와 패턴으로 움직이는 건지, 아니면 정신적 이상으로 제가 머릿속 장면을 재생시키는 일종의 환시를 겪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수면부족인 날에는 시야에 아지랑이같은 게 심하게 보이는 편인데 오늘도 서너시간밖에 잠을 못 자긴 했습니다.

확실하게 비문증은 아닙니다. 작년까지 안구 문제로 한 달에 두세번 안과에 내원했었지만 제대로된 증상 설명이나 진단이 내려지지 못해 정말 우울하고 불안하여 사회생활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다른 안과와 신경내과에 내원할 예정이지만 제 각각의 증상들에 대해 자세한 진단과 조언을 얻고 싶습니다.

도와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 하루빨리 불안감을 딛고 일어나 제대로 된 사회생활을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