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복부CT사진 판독해 달라고 글 올렸던 서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기억하시죠~?^^

전에 호주교민까페에도 이 글을 똑같이 올렸었어요
현재 호주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어떤 한국 간호사분이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셨었는데 그 분이 댓글에 조언해주신대로 오늘 아침 일찍 ST JHON OF GOD이라는 제법 큰 공립병원 응급실 다녀왔어요
가서 최대한 아픈척하고 드러누웠어요 그래서인지 대기환자들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엄청 빠르게 바로 진료봐주시더라구요

계속 등아프다고 강조했고 저번에 찍은 복부CT사진도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진통제 몇 알 먹으라고 줬고
혈압이랑 맥박 체크했고 바로 제 앞에서 어떤 호주의사가 영상의학과 전문의한테 전화연결해서 통화하더라구요 (서호주에서 젤 큰 병원 근무하는 영상전문의라고 했습니다) 그 의사가 저한테 전화 바꿔줘서 저랑도 직접 통화하기도 했구요
저번에 Radiology(한국으로 치면 영상의학과?)에서 복부CT촬영했던 사진이 제 의료기록에 전산상으로 다 뜨나봐요..

그 영상 전문의 소견으로는 90% FAT(내장지방)으로 보여진데요 그런데 아직 MRI나 MRCP촬영을 한 건 아니기 때문에 100%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절대로 암이나 이런 큰 병은 아니라고 일단 안심하라고 딱 두 번 반복해서 말해줬구요, 그 GP(호주의사, 전문의 아님)가 대기 걸어놓은 대로 4,5개월 후에 MRI나 MRCP 차후에 추가로 찍어보면 될거 같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아직도 안심이 안돼서 오늘 당장 안찍어도 상관없으니 최대한 빨리 MRCP스케줄 잡아주면 안되냐고 계속 졸라대니 의사가 웃으면서 제발 좀 컴다운 하라고 절대 그 정도로 급한 문제 아니라고 계속 Don't Rush라고만 여러번 말해서 결국 그냥 집에 왔어요

​결과적으로 크게 얻은건 없지만 그래도 전문의가 90%라는 확률까지 언급하는거 보니 확실히 큰 병은 아니니까 저렇게 말하는 거겠죠~?

​근데 좀 이상한 점이..
여기 Hidoc,송슬기 선생님이랑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네이버 까페에 다른 전문의 선생님은 두 의사선생님 모두 분명 복부CT사진상 'CYST(결절)'소견 보인다고 했었는데 이 호주 전문의는 또 말이 확 다르네요 내장지방이라니..
정말 넘 큰 충격이네요 ㅠ

​근데 여기 전문의 조차도 별거 아니라며 MRCP는 절대 바로는 안찍게해주니 이젠 3개월 후에 레터받고 사립병원 가서 찍던지 아님 5개월 대기 후에 공립병원 가는 방법밖에는 없는듯 해요 ㅠ
물론 오늘 진료받은 이 모든 비용은 무료였구요..

​일단은 5개월 후에 공립병원 메디컬 센터에서 MRCP받기로 웨이팅 되어있어요
그리고 오늘 갔던 응급실에서 저번에 찍었던(2021. 3. 20) 복부CT사진 결과지 받아서 들고왔어요
오늘 이 영상 전문의가 저 복부CT사진을 보고 판독해서 결과지를 오늘 갔던 병원 응급실 팩스로 보내줬습니다

결과지 다시 한 번 판독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두 번이나 부탁드려서 넘 죄송합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