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지난 주말 밤
응급실에서 손가락 봉합 후 9일차인데
손이 이상합니다

드레싱하러 갈 때만 의사선생님이 거즈 까서 소독하셨고
저는 차마 제 눈으로 못 보겠어서 쳐다보지도 만지지도 않고 지냈는데요

이제 4일 뒤면 실밥 푸는데
자꾸 불타는 듯이 화끈거리고 통증이 심해요
참다참다 처음으로 제가 거즈 풀고 들여다봤어요

살살 만져보니 일단 다친쪽 손끝이 감각이 없고 남의 살 같구요
움직이질 않았어서 그런지 부어있고
피부가 두껍고 가죽 같이 뻣뻣해졌어요
반대쪽 손이랑 너무 달라요

뭣보다 구부리는 게 맘처럼 안되네요
아무리 힘을 줘서 굽혀봐도 반대쪽 엄지처럼 자유자재로 굽혀지는 게 아니라
비스듬하게만 된다고 해야하나? 접혀지지가 않아요

힘 주면 실밥 터진대서 전혀 힘을 안 주고 지냈는데, 그래서 근육이 굳은 건지요? 아니면 신경이 손상을 입은건가요?

참고로

1. 상처는 열상(칼에 베임) 이었고 6바늘을 꿰맸습니다

2. 마취주사를 엄지에만 3방 정도 맞았고
너무너무 아팠어요 살면서 첨 겪는 고통이었는데 전기고문하는 극심한 통증에 엉엉 울었었어요

3. 손이 갑자기 자기혼자 꿈틀꿈틀 하기도 했어요
자다가 손이 움찔거려서 30분 간격으로 깨기도 했었어요

혹시 마취주사 놓으면서 신경을 손상시킨 걸까요?
자꾸 불 타는 듯 손가락이 뜨겁고
피부도 두툼한 가죽처럼 뻣뻣해지고
맘처럼 구부러지지가 않고 손가락 끝부분 감각도 없어졌는데
이게 혹시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시초는 아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