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빈번하게 자꾸 질문을 드려 죄송합니다. 불안함은 심한데 주말이라 병원에 가서 말씀드릴 수도 없고, 극도로 겁이 많은 성격이고 현재 불안으로 잠도 편하지 않은 상태인지라 염치없더라도 다시 문의를 드립니다. 남성 31세, 키 172cm입니다.

<이때까지의 상황>

이때까지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이렇게라도 적는 동안에는 조금이라도 마음이 차분해져서 적어봅니다.

1) 명절 동안 시작된 경험해본 적이 없는 심한 소화불량. 공복에는 약간 속이 불편한 것 같아도 있을 만함. 밥 먹을 시간 조금 전에 공복에 자꾸 트름이 나오고 속이 불편한 느낌도 있음. 배가 고프지 않고 식욕이 없음. (평소에는 식욕이 왕성했던 편.) 억지로 아주 천천히 씹으며 먹고 나면, 식후에는 오히려 조금 더부룩해도 괜찮은 것 같다가, 식후 2,3시간 이후부터 심하게 더부룩하고 울렁거리거나 답답해서 트름을 하게 됨. 특히 저녁 먹고 밤 중에 증상이 더 심한 느낌. 1, 2km 정도씩 걷기와 달리기도 해보았으나 그다지 효과는 없는 느낌.

2) 명절 중에 급하게 응급실 가서 링겔 맞고 잘 모르겠는 링겔 맞고 이후에 약을 받았으나 듣지 않음.

3) 명절 끝나고 다음날 동네 내과 방문해서 약처방 받아옴. 동네 내과 선생님께서는 내시경이나 다른 검사를 권하지 않고 약처방만 해주심. 그런데 먹고 약이 잘 듣지 않음. 소화가 안 되어도 약이 안 들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고, 최근에 체중이 지나치게 자꾸 주는 것 같은 염려가 들어서 매우 겁이 나기 시작함. (소화불량 증세 이전에 체중이 줄고 변이 너무 묽거나 잘 부서지고 건더기가 많아서 걱정이라고 글 올린 적 있습니다.)

3) 다시 다음날 (24일) 병원을 가니 약 변경은 해주지 않으셨고, 추가 검사 해보자는 말도 안 하심. 같은 병원에서 지난달 12일에 건강공단기초검진을 했으나 검사 항목은 모두 정상으로 나왔음. 추가 피검사도 필요하냐고 물어보았지만 의사선생님께서 일단 필요하지 않다고 하심.

4) 제가 먼저 걱정이 되어서 내시경을 하고 싶다고 함. 당일 위내시경 검사를 해보니 아주 깨끗하다고 해주심. 그런데 공복인데도 위액이 나와있는게 사진에 찍혀있어서 조금 의아했음. 선생님께서는 제가 너무 불안해한다고 신경안정제 처방을 해주심.

5) 대장내시경 검사는 화요일에 예약함.

6) 소화불량 증상은 그렇게 호전된 것 같지가 않음.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다가, 체중감소와 소화불량인데 내시경 문제가 없으면 췌장 문제일 수도 있다는 내용을 보게 됨. 이로 인해 불안감이 몹시 심해짐. (황달 증세나 변이 물 위에 뜨는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7) 위내시경에 문제 없는데도 소화불량과 체중 감소가 있으면 췌장 문제일 수 있다는 유투브를 보고, 췌장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심해졌음. (췌장암 가족력은 조부모 내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제 하이닥에 글을 올려 꼭 대학병원이 아니더라도 인근의 소규모 영상의학과병원에서 복부 ct를 급하게 찍어봐도 괜찮으냐고 여쭈어보니, 최근(8월 10일)에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뇌 혈관 쪽 ct 촬영을 한 적이 있어서 되도록 1.5개월이 더 지나고 찍으라고 말씀을 해주심.

이상입니다. 제가 몹시 불안해하고 있는 부분은 이렇습니다.


<저의 현재 불안점>

1) 체중감소 관련 :
체중감소에 대해서 의사선생님에게 말씀드리니 건강검진일(8/12)에 78kg였고 병원 내원일 당일에 75kg면 그다지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하셨는데, 고혈압 치료를 위해 식이조절 다이어트를 했다 하더라도 고도비만에서 다이어트한 후 6개월간 유지되던 체중이 8월부터 현재까지 2개월에 걸쳐서 5kg가 줄었고 소화불량 증상 이후로 1주일만에 1.5kg가 줄었는데 걱정할 수준이 아닌가요? (첨부파일에 제 체중 변화와 생활 운동 변화 추이를 정리했습니다. 다이어트 중이었기 때문에 체중을 매일 잰 편입니다.)

2) 복부 ct 관련 :
반드시 1.5개월을 기다려야만 복부 ct를 촬영할 수 있는 것인가요? 복부초음파는 제가 다니는 동네 내과에서도 해주실 수는 있는 것 같은데 일단 의사선생님이 먼저 해보자고 말씀하지 않으셨고, 또 복부초음파로는 저같이 복부지방이 있으면 제대로 검사가 안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대장내시경을 화요일에 예약한 상태에서, 월요일에 가서 복부초음파부터 해보면 안 되냐고 하면 지나친 행동일까요? 그리고 만약 불안으로 검사를 빨리 받고 싶다면 ct가 아니라 mri를 찍으면 좀 나을까요? (mri의 경우 역시 백신 부작용 의심으로 8/31에 조영제 투여하지 않고 뇌혈관쪽 mri 받았었습니다. 결과는 정상이었구요.)

어설프게 알고 있는 의학 정보들 때문에 걱정과 불안이 심해졌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생각을 내려놓으려고 해도 쉽지가 않고 계속 불안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 해 염치 불구하고 또 이렇게 반복 질문을 드려봅니다. 반복되는 질문에도 세심하게 답변해주시는 하이닥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