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저는 망막색소변성증을 가지고 있는 27살 남자입니다.

처음 진단은 중학생 무렵 서울성모병원에서 받았으며,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경과관찰중입니다.
다만 담당 교수님께서 항상 OCT와 기타 검사결과를 보시고 "특별히 진행된 건 없다" 라고만 하셨으며
저도 중학생때부터 지금까지 눈 상태에 그다지 차이를 느끼지 못해
몇 년 전부터 정기검진을 1년에 한번에서 2년에 한번으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두달 전, 2022년 2월 초에 갑작스럽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안경이 오래되서 안경테가 헐거워져 자꾸 흘러내리는 것 때문에 안경을 새로 맞추러 안경점에 방문했는데
시력검사를 하려고 오른쪽 눈을 가리고 왼쪽 눈만 뜬 상태로 시력검사표를 보니
시력검사표의 숫자가 전혀 보이질 않았씁니다.

그리하여 일단 안경은 보류하고 제가 따로 양쪽 눈을 번갈아 뜨면서 확인한 결과
왼쪽 눈의 정 가운데, 시야의 중심 부분이 뿌옇게 번져 보였습니다.
특히 글이나 숫자를 읽으려 하면 글자들이 뿌옇게 번져서 읽을 수가 없고, 뿌옇게 번지는 부분 가장자리는
글자들이 구부러지고 휘어 보이는 왜곡된 모양이 관찰됩니다.

또한 오른쪽 눈은 중심 시야는 문제가 없으나, 암슬러 격자상 중심에서 바로 오른쪽 부근에
왼쪽 눈과 비슷하게 안 보이는 증상이 보였습니다.

일단 동네 안과 의원에 방문해 검사를 해 보았는데, 해당 의원의 의사선생님께서는 OCT 등을 보시고
"황반에 뭔가가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잘 모르겠다"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십 년 넘게 다니던 대학병원에 가 보지 않으면 정확한 답변을 듣기 힘들 것 같아
예약을 최대한 빠른 날짜로 변경했는데 그게 4월 1일, 이번 주 금요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중학생때부터 십수년간 별다른 진행이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한 쪽 눈의 중심부분이 번져서 안보이는 것이 너무나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RP의 중심시력 저하는 색각이상을 동반한다고 하나 현재 양안 모두 색구분은 전혀 문제 없습니다.
또한 왼쪽 눈 역시 중심을 제외한 주변부는 보입니다.

그리하여 불안한 마음에 여러가지 찾아본 결과, 망막색소변성증 환자에게 합병증으로
낭포황반부종 등의 황반 관련 질환이 자주 보고된다는 것을 보았는데요

당장 다음 주 금요일에 병원에 간다고는 하지만 현재 너무 불안해서 대략적으로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건지 짐작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이 증상이 어떤 질환 때문에 일어난 증상인지
또한 황반부에 문제가 생겼더라도 제 오른쪽 눈처럼 중심 바로 옆 부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