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올려주신 기록만으로 심근허혈을 진단할 수는 없으며, 이미 받으신 운동부하검사, 심장초음파, 24시간 및 3일 홀터에서 이상이 없었다면 허혈의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안심하셔도 되는 부분과 워치 심전도의 한계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1. 워치 심전도는 12유도 심전도가 아닙니다.워치에서 측정하는 심전도는 손목과 손가락 사이의 단일 유도, Lead I와 유사한 1개 유도입니다. 병원 12유도 심전도처럼 심장의 앞, 옆, 아래를 입체적으로 보는 검사가 아니어서, ST-T 변화로 허혈을 판단하는 용도로는 정확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특히 캡쳐해 주신 기록들을 보면...
판정 불가 - 조기 심장박동(또는 이소성 심장박동)이 감지되었습니다.
신호 불량 - 측정 중 손목이나 워치 위치가 움직였습니다.
판정 불가 - 심방세동 이외의 다른 불규칙 심장리듬 증상이 있습니다.
라고 워치 자체에서도 판정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평균 심박수 75bpm, 80bpm, 104bpm, 110bpm 기록들은 대부분 기외수축으로 보이는 넓은 QRS가 섞여 있고, 기저선이 많이 흔들리는 아티팩트가 동반되어 있습니다. 운동 직후에는 손목의 땀, 근육 떨림, 워치 접촉 불량으로 T파가 뒤집혀 보이거나 ST가 처져 보이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2. 왜 저에게만 계속 같은 파형이 나올까요?
다른 분들에게는 안 나오는데 나에게만 나온다고 해서 더 불안하실 수 있습니다. 워치 심전도는 피부 두께, 체모, 땀의 양, 손목 뼈의 모양, 워치 밴드의 조임 정도에 따라 파형이 개인별로 고정되게 왜곡되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운동 직후 교감신경이 항진되고 과호흡이 있는 상태에서는 T파가 일시적으로 편평해지거나 역전되는 것은 비특이적인 소견으로 건강한 분들에게도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미 운동부하검사를 2번이나 정상으로 통과하셨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객관적 증거입니다. 실제 유의한 관상동맥 협착에 의한 허혈이라면 운동부하 중에 흉통, ST저하 등 명확한 변화가 동반되어야 하는데, 검사에서는 약간의 기외수축 외에는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3. 12년째 공황장애로 알프라*람 복용 중이라고 하셨는데, 공황장애가 있는 경우 운동 후 과호흡, 과도한 교감신경 자극으로 인해 T파 변화나 기외수축 빈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알프라*람 자체가 심근허혈을 직접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이렇게 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워치 기록은 확진이 아닌 참고자료로만 생각해 주세요. 운동 직후가 아닌, 10분 이상 충분히 휴식하고 손을 책상에 올려 고정한 상태에서, 손목 피부를 살짝 닦고 밴드를 평소보다 한 칸 더 조여서 측정해보면 노이즈가 훨씬 줄어듭니다.
워치에서 같은 파형이 반복된다면, 그 워치 파형 자체를 캡쳐해서 다음 진료 시 순환기내과 담당의께 보여주세요. 병원 12유도 심전도에서 안정 시와 운동 직후에 동일한 T파 역전이 재현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운동 중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 턱이나 왼쪽 어깨로 퍼지는 통증, 식은땀이 동반된다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응급실 진료가 필요합니다. 그런 증상 없이 워치 파형만 반복된다면, 지금까지의 정밀검사 결과가 정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받으신 검사 결과가 모두 정상이므로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유지하시면서 경과 관찰하시길 바랍니다.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악화되면 순환기내과에서 재평가 받으시길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