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
현재 적어주신 증상만으로 이미 많이 진행된 녹내장을 강하게 의심해야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검사 전까지 너무 단정 짓고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1. 녹내장은 대부분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질환입니다. 인터넷에서 보신 것처럼 '시야 이상을 스스로 느낄 정도면 이미 중기 이상'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맞습니다. 다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로, 환자분이 예민하게 느껴서 병원에 오셨을 때 대부분은 녹내장이 아니거나, 설령 녹내장이더라도 매우 초기로 발견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말씀하신 '오른쪽 귀 쪽 시야가 좁게 느껴지고 손가락이 잘 안 느껴진다, 색이 진한 물건은 대략 위치가 보인다, 낮과 밤에 다르게 느껴진다' 는 증상은 전형적인 녹내장성 시야협착과는 조금 다른 양상입니다.
스스로 손가락 개수를 세어보는 자가 시야 검사는 집중도, 조명, 눈의 피로도, 안구건조에 따라 결과가 매번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특히 3년 반 전 안구건조증이 심하다고 들으셨는데, 안구건조가 심하면 눈이 침침하고, 빛 번짐이 있고, 초점이 잘 안 맞는 느낌, 시야가 뿌옇거나 일부가 가려 보이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불안감이 커지면 이런 증상에 더 집중하게 되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2. 녹내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에 검사는 꼭 필요합니다. 다만 몇 가지 안심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가족력이 없고, 고도근시가 없다고 하셨고..
30대 초반은 녹내장 유병률이 아직은 낮은 나이대이며..
3년 6개월 전 OCT, 산동검사, 안압검사에서 정상이었다면 급격히 말기로 진행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녹내장 진단은 안압 하나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안압검사, 각막두께, OCT(시신경섬유층 촬영), 시야검사 등을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3. 예약해두신 안과에 꼭 방문하시길 권유드립니다. 불안해서 미루시는 것보다 하루라도 빨리 객관적인 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불안감을 줄이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병원에 가시면 이런 말씀을 해주세요.
언제부터 어떤 상황에서 오른쪽 귀 쪽 시야가 불편한지..
안구건조증이 심하다고 들었던 과거력..
녹내장이 걱정되어 시야검사, OCT 검사를 받고 싶다고 말씀..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지금 느끼시는 증상은 안구건조증이나 눈의 피로,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갑자기 한쪽 눈이 심하게 아프면서 머리가 아프고, 구역, 구토가 동반되고 시야가 급격히 흐려진다면 이는 급성폐쇄각 녹내장 발작일 수 있어 즉시 응급실로 가셔야 하지만, 현재 올려주신 증상은 이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너무 최악의 상황만 상상하지 마시고, 이번 기회에 정확한 내 눈 상태를 확인한다는 생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받으러 가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