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현재 경과가 특별히 나쁘게 가고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Q1. 실수로 힘 들어갈 때마다 꼬리뼈가 안쪽으로 더 들어가나요?
아닙니다. 다시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수준의 직접적인 외상이 있지 않는 이상, 일상생활 중 자세 바꾸면서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는 정도로 골절편이 안쪽으로 계속 말려 들어가거나 더 어긋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엑스레이는 각도의 예술입니다. 꼬리뼈는 원래도 앞쪽으로 휘어져 있고, 골반 안에 숨어있어 엑스레이 각도 5∼10도, 찍을 때 엉덩이 힘 주는 정도에 따라 모양이 완전히 다르게 보입니다. 첫날은 부어서 근육이 긴장된 상태, 6일차는 통증 때문에 자세가 조금 다른 상태에서 찍히면 더 어긋나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 뼈가 더 움직인 게 아니라, 다르게 보이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주변 구조물이 잡고 있습니다. 꼬리뼈는 항문올림근, 엉덩이 인대, 피부 등 단단한 인대와 근육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조직들이 부러진 뼈를 붙잡고 있는 일종의 천연 보조기 역할을 합니다. 앉았다 일어설 때 당기는 힘이 순간적으로 통증을 유발할 순 있어도, 그 힘으로 뼈 자체를 밀어 넣어 버리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조금만 잘못 움직여도 뼈가 더 들어갈까봐" 너무 전전긍긍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Q2. 7일차인 지금 어느 정도 고정이 되고 있다고 믿어도 되나요?네, 몸 안에서는 이미 고정 과정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골절 치유를 뼈가 딱딱하게 붙는 것만 생각하시는데, 실제로는 아래 순서로 진행됩니다.
0∼7일 : 골절부위에 혈종이 생기고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주변에 딱지처럼 엉기는 조직이 생깁니다. 이 시기에는 엑스레이상 변화가 없어도 몸 안에서는 접착이 시작된 상태입니다. 지금이 바로 이 시기입니다.
2∼4주 : 혈종이 섬유조직으로 바뀌면서 임상적으로 "조금 덜 아픈, 조금 움직여도 되는" 안정기가 옵니다.
6∼8주 이상 : 섬유조직이 단단한 가골로 바뀌며 뼈가 붙습니다. 꼬리뼈는 체중 부하가 없는 뼈라, 꼭 완벽한 뼈유합이 아니더라도 섬유성 유합만 되어도 통증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고, 이를 치료가 된 것으로 봅니다.
지금 골진이라는 것은 없는게 정상입니다. 7일 만에 엑스레이에서 보일 정도로 가골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누워계셨던 덕분에 불필요한 자극을 최소화하셨고, 그 자체가 가장 좋은 고정이자 치료입니다. 계속 움직일까봐 불안하신 것도 이해하지만, 1주차가 지나면 오히려 아주 미세한 움직임은 치유에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
담당 선생님이 "나쁘지 않다"고 하신 것은, 꼬리뼈 골절에서 걱정하는 상황 - 뼈가 심하게 어긋나 직장에 손상을 주거나,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불안정성 - 은 전혀 아니라는 뜻입니다. 꼬리뼈 골절 대부분은 시간이 약입니다.
앞으로 2∼3주 이렇게 지내시면 좋습니다.
앉는 자세: 가장 중요합니다. 딱딱한 바닥에 오래 앉지 마시고, 앉아야 할 때는 도넛 방석(중앙이 뚫린 방석)이나 엉덩이를 앞으로 빼서 꼬리뼈가 닿지 않게 앉는 것이 좋습니다. 30분 이상 연속으로 앉지 마세요.
배변 관리: 변비로 힘주는 것이 가장 아픕니다. 물을 많이 드시고, 섬유질 많은 식사를 하시고, 필요하다면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에 대해 진료 시 상의하세요.
찜질: 급성기(1주일)는 냉찜질이 통증에 도움이 되고, 지금부터는 따뜻한 좌욕이 주변 근육 경련을 풀어줘서 통증을 줄여줍니다. 하루 2∼3회, 10∼15분 정도.
통증이 심할 때만 진통제: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닙니다. 통증이 심하면 근육이 더 긴장하고 회복이 더뎌집니다.
통증은 2∼3주까지가 가장 불편하고, 그 이후부터는 앉을 때 시큰한 정도로 점차 좋아집니다. 3개월까지도 오래 앉으면 불편감이 남을 수 있는데, 그것도 정상 경과입니다.
만약 열이 나거나, 다리 저림, 대소변 장애, 통증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 있다면 바로 재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잘 관리하시면 잘 아물 겁니다. 불안하시면 다음 외래 때 골절 각도에 대해 다시 한번 여쭤보시고 설명 들으시면 마음이 훨씬 편해지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