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문의하신 분의 지질 수치 정리해드리면,
총콜레스테롤 327 / 중성지방 62 / HDL(고밀도) 123 / LDL(저밀도) 161 mg/dL 입니다.
HDL이 높아서 총콜레스테롤이 높다는 말은 절반은 맞습니다.
총콜레스테롤은 HDL + LDL + (중성지방/5) 로 구성됩니다. 환자분은 HDL이 123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총콜레스테롤 327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맞습니다. HDL은 혈관 벽의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중성지방 62로 매우 좋은 것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LDL 161은 함께 봐야 합니다.
LDL이 161mg/dL이면 경계-높음 범위에 해당합니다.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평가할 때는 총콜레스테롤보다 Non-HDL 콜레스테롤(총콜레스테롤 - HDL) 과 LDL 콜레스테롤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환자분 Non-HDL은 327-123= 204 mg/dL 로 높은 편입니다. HDL이 높다고 LDL이 높은 위험을 완전히 상쇄해주지는 않습니다. 특히 연세가 69세이시고, 당뇨전단계(당화혈색소 6.0%)가 있으신 경우는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더 신중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나이, 성별, 혈압, 흡연력, 당뇨 유무, 가족력 등을 종합한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LDL 목표치를 정하고 약물 치료를 결정합니다.
환자분은 음주/흡연이 없고 체중(156cm/46kg, BMI 18.9)도 정상 이하이며 가족력이 없는 점은 좋은 요인입니다. 하지만 연령과 당뇨전단계는 위험요인입니다. 일반적으로 70세 미만에서 심혈관질환이 없고 당뇨가 없다면 LDL 190 미만에서는 우선 3-6개월간 생활요법 개선 후 재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당장 무조건 약을 먹어야 한다"는 수치는 아니지만, "HDL이 높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단정하기도 어려운 수치입니다.
앞으로 이렇게 관리해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정밀한 위험도 평가를 위해 내과 진료: 혈압, 공복혈당, 갑상선기능(갑상선저하증에서도 콜레스테롤이 오를 수 있음) 확인, 1-2개월 후 공복 지질 재검사를 권합니다. 골다공증 주사 중이시라 말씀해주셨는데, 지질검사에 영향을 주는 약물이 있는지도 주치의와 상의해보세요.
생활요법: 이미 잘 하고 계시겠지만,
포화지방(삼겹살, 버터, 팜유, 가공육), 트랜스지방(과자, 튀김) 줄이기..
식이섬유(채소, 해조류, 통곡물), 등푸른생선, 견과류 섭취 늘리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걷기 30분 이상, 주 5일)과 근력운동 - 골다공증과 당뇨전단계 개선에도 모두 도움이 됩니다.
추적 관찰: 생활요법 후에도 LDL이 160 이상으로 유지되거나 Non-HDL이 높게 지속되면, 연령과 당뇨전단계를 고려하여 저용량 스타틴 등의 약물치료를 주치의와 논의해볼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이번 검진 결과를 가지고 가까운 내과에 내원하셔서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평가를 한 번 받아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