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현재 보여주시는 모습들은 우울감과 관련된 신호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 동호회, 운동, 대외활동 같은 개인적인 활동을 안 하시고, 옷이나 화장품 같은 자신을 위한 소비도 죄책감 때문에 피하시는 것은 우울증에서 흔히 보이는 '무쾌감증(즐거움을 못 느끼는 것)'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저하와 사회적 위축: 자주 귀찮아하시고 집 밖으로 잘 안 나가시는 것, 모든 것을 놔버리고 포기한 느낌은 의욕과 에너지가 많이 저하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자기 돌봄의 저하: 아프셔도 병원을 안 가시는 것은 '나는 소중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자존감 저하, 혹은 '가서 뭐 하겠어'라는 무망감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어머님이 게으르거나 의지가 약해서 그러신 게 아닙니다. 오랜 기간 가사와 가족 일에만 매달리며 본인을 돌볼 여유가 없으셨던 '돌봄 소진'이나, 갱년기 전후의 호르몬 변화, 우울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가족분들이 이렇게 도와주시면 좋습니다.어머님께 "왜 그러냐, 나가라"고 다그치시는 것보다 접근 방식을 조금 바꿔보시길 권합니다.
비난 없는 대화 시도: "엄마가 요즘 많이 힘들어 보여서 걱정돼" 와 같이 어머님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말을 걸어주세요. 옷을 안 사는 것에 대해 "아끼지 말고 사라"가 아니라 "엄마가 예쁜 거 입으면 좋겠다, 같이 보러 가자"처럼 긍정적인 경험을 제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연결: 현재 상태는 의지로만 좋아지기 어렵고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상태로 보입니다. "정신과"라는 말에 거부감이 크시다면, 처음에는 가까운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건강검진 명목으로 상담을 시작하거나, 거주지 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에 가족이 먼저 전화 상담을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주 작은 활동부터 함께: 갑자기 동호회나 운동을 권하면 부담스러우실 수 있습니다. 집 근처 10분 산책 같이 가기, 좋아하던 음식 같이 만들어 먹기처럼 어머님이 성공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부터 함께 해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질문자님 정보에 2007년생, 현재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 복용 중이라고 적어주셨는데, 질문자님도 많이 지쳐있을 수 있습니다. 어머님을 돌보면서 질문자님 본인의 마음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방치하지 마시고 꼭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본 답변은 참고용이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와의 대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