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내과 상담의 김지우입니다. 항문직장 농양(항문주위 농양, Perianal abscess) 은 치질(치핵)과는 다른 질환입니다.
치질이 항문 혈관이 부풀어 생기는 것이라면, 농양은 항문 안쪽에 있는 항문샘(항문선)에 세균이 들어가 곪아서 고름 주머니가 생긴 것입니다. 항문 바로 옆이 붓고 심하게 아프며 열감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 항문 농양 자체는 비교적 흔한 항문 질환이며, 암 같은 중한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약만으로 낫지 않고, 방치하면 고름이 더 깊고 넓게 퍼질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동네 병원에서 큰 병원(대장항문외과)을 의뢰하신 이유는 보통 두 가지 입니다.
위치가 깊거나 범위가 넓은 경우: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직장 안쪽 깊숙이(골반 안쪽)까지 농양이 있는 경우, 단순 절개가 아닌 정확한 영상검사(CT, MRI)가 필요합니다.
치루(항문샛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농양의 약 50%는 치료 후에도 항문샘과 피부를 연결하는 터널인 치루가 남게 됩니다. 치루가 되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처음부터 대장항문 전문의에게 정확히 배농하고 뿌리까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의뢰서를 써주신 것은 더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수술을 위함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빠르게 방문하시길 권합니다.
2. 수술은 농양을 째서 고름을 빼주는 절개 배농술이 기본입니다. 수술 자체는 10∼20분 내외로 비교적 간단한 수술에 속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대부분 부분마취나 전신마취를 하고 진행합니다.
입원은 농양의 크기에 따라 당일 퇴원에서 2∼3일 정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후 1∼2주간은 통증이 있고 상처에서 분비물이 나오므로 좌욕과 소독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후에도 치루가 생기는지 1∼2달 정도 경과를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당장 하실 일은 의뢰하신 큰 병원 대장항문외과로 최대한 빨리 내원하세요. 열이 나거나 통증이 급격히 심해지면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스스로 짜거나 터뜨리려고 하지 마세요. 세균이 퍼질 수 있습니다.
방문 전까지는 금주, 장시간 앉아있는 것 피하기, 항문을 청결히 하고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환자분 정보(남성, 1981년생)상, 면역저하 요인이 없고 젊으신 편이라 치료 경과는 좋은 편에 속합니다.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전문의 진료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