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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한’체질 vs. ‘열’체질, 체질에 맞는 한방차 마시기

입력 2015.02.03 00:00
  • 허담·한의사

규칙적인 생활,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는 것,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은 건강에 좋은 습관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한방차를 즐겨 마시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당분이 가득한 주스나 탄산음료, 카페인이 많은 커피 대신 마시는 한방차는 내 몸에 실(失)보다 득(得)을 가져다 준다. 사람들이 한방차를 마시는 이유도 차 한 잔의 여유뿐 아니라 건강에 유익한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방차가 가진 효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내 체질에 맞아야 한다. 몸이 차갑고 추위를 잘 타는 체질에게 시원하게 몸을 식혀주는 한방차는 적절치 못하다.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차가 필요하다. 이처럼 강한 기운은 줄이고 부족한 점을 채워 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한의학적 건강법이다.

체질에 맞는 한방차를 마시려면 내 몸의 경향성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한의학적으로 몸의 경향성은 크게 한열조습(寒熱燥濕) 4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몸이 차갑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면 한(寒)체질, 몸에 열과 땀이 많다면 열(熱)체질, 피부가 건조하고 마른기침이 잦다면 조(燥)체질, 몸이 잘 붓고 쉽게 살찐다면 습(濕)체질이라 한다.

국화차국화차

▲ 몸이 찬 한(寒)체질 - 귤피차, 생강차, 계피차

몸이 차가운 ‘한’체질에게는 따뜻한 물 한 잔도 보약이 될 수 있다. 냉수나 녹즙, 칡즙과 같이 차가운 마실 거리를 피하고 따뜻하고 온화한 성질의 한방차를 마시면 좋다. 당귀차, 귤피차, 회향차, 쑥차, 생강차, 계피차 등을 권한다.

▲ 열과 땀이 많은 열(熱)체질 - 국화차, 메밀차, 박하차

더위를 많이 타고 평소 갈증이 많은 ‘열’체질은 몸의 안팎을 식혀줄 수 있는 차갑고 서늘한 성질의 한방차가 적합하다. 국화차, 박하차, 뽕잎차, 메밀차, 민들레차, 솔잎차, 인진쑥차를 즐기면 좋다. 국화차는 머리에 열이 많아서 눈이 피로한 사람에게 더욱 좋다. 담배를 피는 열체질인 경우 구취제거에도 효과적인 박하차를 마시면 좋다.

▲ 마른기침이 잦은 조(燥)체질 - 오미자차, 둥굴레차

평소 피부가 건조하고 모발의 윤기가 없는 ‘조’체질은 인체의 진액이 잘 마르는 타입이기 때문에 진액을 보충하여 체표에 윤기가 흐를 수 있게 도와주는 한방차가 좋다. 둥굴레차, 맥문동차, 산수유차, 홍삼지황차, 오미자차가 도움이 된다.

▲ 잘 붓는 습(濕)체질 - 율무차, 도라지차

평소 몸이 쉽게 붓고, 몸이 무거워 움직임이 둔하거나 나른한 ‘습’체질은 눈 밑 다크써클이 잘 생기고 자주 피로감을 느낀다. 습기로 인해 관절이 잘 붓고 아프다. 이들의 습한 기운을 줄이기 위한 약차로는 연잎차, 율무차, 도라지차, 솔잎차, 생강차, 귤피차 등이 좋다. 차고 습한 체질은 유전적으로 면역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면역기능을 높여주기 위하여 버섯류를 우려서 마셔도 좋다.

현재의 내 몸 상태를 알고 그에 적합한 한방차를 꾸준히 마시는 습관은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방법이다. 커피보다 맛있는 한방차들이 많다. 맛있고 몸에도 좋은 한방차를 알아나가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글 = 태을양생한의원 허담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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