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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심각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시작은?

입력 2015.01.09 13:44
  • 최은경·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코골이 때문에 아내와 각방을 쓰고 있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두통이 있습니다”
“낮에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일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심각한 코골이는 같이 자는 사람의 수면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자신의 건강에도 상당한 문제를 초래한다. 코골이는 성인 10명 중 3~4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단순히 코를 고는 것 자체만으로 심각한 질환은 아니다. 단, 수면 중 일시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할 경우 고혈압과 뇌졸중 등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수면의 질 떨어뜨리는 ‘수면무호흡증’은 무엇?

코골이코골이

수면 중에 숨을 10초 이상 쉬지 않거나 호흡량이 50% 이상 감소하는 경우를 무호흡 또는 저호흡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1시간에 5번 이상 발생할 때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면 중에 호흡을 제대로 못 해 산소부족증에 빠지게 되고, 무호흡이 있을 때마다 자주 깨게 되어 수면의 질이 매우 나빠진다. 이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가 매우 힘들고, 몸과 정신의 피로가 풀리지 않은 상태로 깨게 되면 아침에 두통을 호소하거나 낮에 매우 졸리며, 정신 집중과 기억 장애도 나타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오래되면 성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혈압이 올라가며, 심부전, 부정맥,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수면 중에 숨을 멈추는 현상이 있다면 수면장애 클리닉을 방문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시작은?

수면 중에는 기도를 싸고 있는 근육들이 늘어지게 되는데, 그 정도가 심하면 숨쉬기가 어려워져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 코골이 크기는 떨림판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결정되며, 떨림판은 주로 입천장과 목젖이 담당하고, 기도의 길이도 코골이의 크기에 관여하게 된다.

코골이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이 관여할 수 있고 노령, 폐경기 이후의 호르몬 이상, 비만 등이 관여하며 그중에서 비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코 질환, 어린이에서는 아데노이드증식증, 구강인두 점막의 비후 등이 있으며 기도의 해부학적인 이상, 후두 협착, 종양, 하악후퇴증, 선천성 기형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진단의 위해서는 우선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찰받고 코나 입안의 어떤 부분이 코골이나 폐쇄성 수면무호흡 등과 관련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수면다원검사(뇌파, 근전도, 심전도, 호흡 운동, 산소포화도 검사 등)을 하여 코골이 및 무호흡증을 진단한다. 특히 코를 고는 것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 증상이 심한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체중 감량과 규칙적인 운동에서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우선으로 수면 방법과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는데, 옆으로 잠을 자면 어느 정도 코골이가 감소하며 건조하고 찬 공기의 노출을 피하는 것도 도움된다. 술이나 수면제, 진정제,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은 전문의와 상의 없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반응이 없을 때는 정확한 진단 후 구강 내 장치나 양압기, 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수술의 경우 식사 중 음식이 코로 들어가거나 음성 변화, 감염, 혀의 감각 이상, 출혈 등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수술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므로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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