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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하지정맥류, 다리의 건강학을 호소하다!

입력 2015.01.02 00:00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우리 몸에서 다리는 신체의 아래 부위에 위치하여 걷거나 뛰거나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구조학적으로 봤을 때 나무의 뿌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어떤 동식물이든 뿌리가 제 구실을 못하면 삶의 질이 윤택하지 못하다. 현대병으로 알려진 하지정맥류는 이런 다리의 건강학을 방증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우리 삶에 침투해있다.

병든 뿌리, 하지정맥류
나무는 뿌리가 병들면 잎이 시들고 좀처럼 기력을 펼치지 못한다. 여물어야 할 열매가 여물지 못하는 것뿐만 아니라, 싱그러움이 사라지고 생동감을 잃는다. 우리 몸의 뿌리에 해당하는 하지정맥이 병들게 되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

우리 몸에 있는 정맥 중 다리에 위치한 정맥을 ‘하지정맥’이라고 부른다. 흔히 ‘하지정맥류’라고 부르는 질병은 하지정맥에 혹이라는 뜻의 한자 ‘류’가 붙어 완성된다. 하지정맥류는 하지정맥 중 피부 약간 아래에 위치한 대복재정맥과 소복재정맥이라는 정맥 혈관 속에 있는 판막이 제 기능을 상실하여 정맥피의 원활한 순환을 막기 때문에 발병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노폐물이 쌓인 정맥피가 다리에 정체되어 혈관이 늘어나고 통증이 수반되는 과정을 통해 ‘하지정맥류’라는 병증에 대해 인지하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나무의 뿌리가 병든 것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육안상으로 발병 여부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나뭇잎이 시드는 것과 같이 겉으로 증상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불룩 튀어나오는 혈관이 피부 겉으로 느껴질 때, 하지정맥류의 발병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지정맥류의 혈관 돌출 증상은 구불구불 굽이진 형태를 띌 때에서야 육안으로 발병 여부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는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더라도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있다.

달리는 여성달리는 여성

다리가 저려요, 뿌리의 적신호
직장인 A씨(46세, 남)는 오후 내내 저린 다리를 붙잡고 월말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근로자라,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고 유명한 신경외과를 찾았다. 하지만 허리에는 가벼운 측만증이 있어 스트레칭 및 자세교정을 하라는 의사의 진단과 물리치료 후 귀가했다. 늦은 밤 종아리 속 깊은 곳에서부터 울림이 전해지듯 다리가 저려 잠에서 깨어나, 날이 새도록 다리를 주무르다 쪽잠을 자기를 여러 번, 다리에 무슨 이상이 있는가 싶어 다리를 이리 둘러 보기도 하고 저리 둘러 보기도 했지만 딱히 드러난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오늘도 잠에 들기 어려울 것 같아 두려움에 잠자리에 누운 A씨는 스마트폰으로 ‘다리가 저려요’, ‘다리저림’ 등 자신의 증세가 어떤 병인지 검색에 나섰다. A씨의 증세와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고통스러워 하는 이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이들이 A씨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하지정맥류’였다.

혈관초음파 검사의 중요성
하지정맥류는 ‘겉으로 혈관이 튀어나오는 질병’이라고 알려져 있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별개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이 통증이나 묵직함, 피곤함, 맥박, 열감, 쥐, 저림 등의 증상이 다리에 느껴지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관절통과 헷갈리기 쉬우며, 골반통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은 다양한 질병에서 나타날 수 있어 병의 증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지, 검진이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혈액의 흐름이 심장 쪽이 아닌 발끝을 향하게 되는 역류 현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관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혈관초음파 검사 상 역류가 기준치 이상 있다면 정맥 내 레이저수술이 필요하고, 역류가 기준치 이하라면 경화주사요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센트럴흉부외과의원의 김승진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레이저수술과 경화주사요법이 있으며, 치료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관초음파 검사는 병의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치료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하지정맥류 혈관초음파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승진 원장은 “하지정맥류 수술적 치료법 중 가장 대중화된 수술은 레이저 수술로, 절개 없이 주사바늘 구멍 정도의 구멍을 통해 레이저 화이버(광섬유)를 넣어, 원인이 되는 정맥 내부에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수술 후 바로 걸을 수 있으며, 일상생활로의 회복이 바로 가능한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정맥류는 현대병으로, 현대화된 삶에서 움직임 없는 삶에 제2의 심장인 종아리 근육조차 그 힘을 잃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를 통해 다시금 삶을 지탱하는 든든한 다리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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