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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 통증 유발하는 난소낭종, 수술 후에도 관리가 필요한 이유

입력 2014.12.31 00:00
  • 김우성·이음여성한의원 한의사

자궁, 난소, 나팔관 등의 주요 장기들이 모여 있는 하복부 쪽 통증은 여성들에게 민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여성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난소낭종 역시 아랫배 통증, 골반통 등이 증상이 나타나며 여성들을 힘들게 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해 자신이 난소낭종인줄 모르고 지내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통해 내 몸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크기가 크지 않거나 악성 위험이 없는 난소낭종은 약 몇 개월의 기간을 두고 초음파 관찰을 통해 낭종의 변화를 지켜본다. 이 기간에 난소낭종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소실되는 경우가 많지만, 병변이 커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난소낭종 크기가 증대되거나 난소낭종이 생리불순, 배뇨 장애, 복통을 유발할 때는 치료가 필요하다.

◆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난소낭종은?

복통복통

종괴의 크기가 8cm 이상이거나 통증이나 하복부 압박감이 심할 경우△혹 내부에 머리카락이나 이빨이 자라는 기형종△염증성 낭종△혈액학적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혹이 꼬인 경우는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다.

위 같은 경우들이 아닌, 장액성, 점액성 낭종의 경우는 한방치료도 가능하다. 난소낭종 한의학적 치료의 목표는 난소낭종의 근본적인 원인 제거이다. 난소낭종 환자의 대부분 체내 수분 대사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가 흔한데, 이는 담음이란 병리적 산물을 만들어 낸다. 이 담음이 수액 성분으로 찬 혹을 유발하는 것이다.

난소낭종을 유발하고, 낭종의 크기를 커지게 하는 원인인 하복부 내 담(痰)과 습(濕)을 제거하면 혈액순환 촉진을 도모해 골반 강 내 환경을 깨끗하게 해준다면 난소낭종의 크기를 감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재발이 많은 난소낭종, 수술 후에도 관리는 필수

난소낭종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이다. 수술적 방법이 꼭 필요한 난소낭종의 경우는 수술 후 재발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무리한 운동이나 물건을 드는 일은 피하고, 난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호르몬이 포함된 음식, 흡연, 음주 등은 난소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난소낭종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환자에겐 수술 후 한방치료를 통해 난소낭종의 재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또한, 수술 시 병변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난자의 원시 세포가 포함된 난소 정상조직에 자극 및 손상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배란장애를 초래해 생리불순이나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흔하다. 하지만 이런 부분 역시 한방치료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수술 후 희발월경, 무월경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환자는 산부인과 의사와 여성 질환 전문 한의사에게 상담받는 것을 권한다.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십병구담(十病九痰), 즉 10가지 병 중 9가지는 담음에 기인해 발생한다고 기록돼 있다. 환자를 진료해보면, 담음이 있는 환자에게서 소화불량, 두통, 가래가 끓거나 손발이 차고 시리는 등의 부수적 문제들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난소낭종 역시 체내 문제로 인해 발생한 하나의 결과에 불과하다. 이는 난소낭종 한방 치료 과정 중 담음을 제거하면서 난소낭종과 함께 불편한 증상이 소실되는 사례들을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난소는 배란과 호르몬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많은 여성이 난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여성이 자신의 난소 건강에 대해 자신하지 못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엔 건강한 생활습관, 꾸준한 운동, 올바른 식습관 등 다양한 형태들이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산부인과의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다. 또한, 내 몸의 기혈이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지, 신진대사가 원활한지, 어혈, 담음 등의 여부 등을 알고 싶다면 한방 진료를 통해 나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대해 체크해보는 것 또한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있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글 = 이음여성한의원 김우성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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